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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이 났는데요... 깐짜나부리와 아유타야로 이동하는 동안 함께했던 택시 드라이버 미스터 차이야폰이 묻더군요
개 먹냐고?  나는 먹지 않는데, 왜 그러냐 물으니...
태국에서도 개를 먹는다고 합니다. 물론 방콕과 같은 도심에서는 안먹지만 치앙마이와 같이 북쪽으로 올라가면 먹는다구요..
근데 까만 개만 식용이고, 나머지는 식용으로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개를 먹지도 않지만, 또 먹는 것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도 않습니다만, 서양애들이 가끔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면 기분이 나쁘더군요.
개를 음식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이야긴데 말이죠.

근데 이번에 이 이야기를 듣고, 세상 사는 것이 뭐 다 거기서 거기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ㅎㅎ
이제 어느덧 여행의 막바지로군요

오늘 밤 11시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바쁘고 마음에 여유가 많지 않은 그런 날이기도 합니다.

아침 식사를 일찍 마치고 짐 정리고 함께 해야 합니다.
체크아웃을 한 다음, 가방을 Keeping 시켜야 하거든요.





이틀동안 아침 식사를 한 벨라빌라 프리마의 식당 모습입니다.
김치찌개는 매일아침 나오더라구요. ^^
나머지 식단은 뭐 크게 좋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짐을 맡기고 좀티엔 쪽이 '언더워터 월드' 로 향합니다.
우선 썽태우를 하나 섭외해야 합니다.
호텔 프런트에서는 아마 300밧은 줘야 할거라고 했는데.. 인심 좋게 생기신 썽태우 아저씨를 만나서 200 밧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아저씨 너무 마음씨가 좋아서.. 언더워터 월드 가려고 하냐? 그럼 할인권을 구할 수 있게 해 주겠다.. 라고 하네요.
어디 어디.. 찾아 가서 할인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1인당 400 밧에 말이죠. 저는 투어 프로그램에 써 있는 700 밧 정도로 예상했는데
300 밧이나 절약할 수 있어서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태국이라고 다 바가지 씌우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좀티엔에 위치한 언더워터월드는 생각보다 잘 꾸며진 수족관이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매일매일 하는 행사와 시간표가 써 있습니다.
오늘은 비버의 밥주는 쇼를 보여준다네요. 조련사 아저씨가 재롱을 부리면 먹이를 던져주는 그런 쇼였습니다.
그렇다고 큰 쇼는 아니지만.. 암튼 비버의 재롱이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코엑스 수족관과 부산 아쿠아리움과 같이 멋진 수족관이 있는데..
사실.. 저는 63빌딩 수족관 밖에 가보질 못했습니다.
거기 보다는 여기 수족관이 훠~~얼씬 멋지더라구요.ㅎㅎ




이녀석은 상어도 아니고 가오리도 아닙니다.




터널 형태의 수족관은 꽤 긴 구간이었는데.. 아마도 물고기 종별로 구획이 있는듯 하였습니다




상어들도 많고, 초대형 가오리도 있었습니다. 꼬리 길이만 3미터가 넘을 것 같더라구요..




심해어종들도 몇 마리 있었는데.. 이 녀석들 생긴 것도 특이하지만, 몸에서 특별한 전파가 나온다고 합니다.
먹이를 찾을 때 나온다고 하는데.. 수족관 유리벽에 안테나 같은 걸 설치하고 물고기가 지나가면 해당 어종이 표시되는 모니터가 있습니다.
신기하더라구요..




한 시간정도 수족관을 둘러보고 이제 밖으로 나가야 겠습니다.
출구 쪽엔 악세사리 파는 가게가 있는데.. 전부 언더워터 월드와 관련된 상품들입니다.
저도 몇 개 샀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수족관에서 나오니 덥습니다.
아까 타고 온 아저씨보고 기다리라고 했더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저씨랑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서 이젠 진리의 성전으로 출발합니다.
여기서 진리의 성전까지는 정말로 먼 거린데 역시 200 밧을 받겠다고 합니다.




진리의 성전은 내/외국인 모두 500 밧입니다.
요금이 비싸서 그런지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매표소 앞에는 이렇게 마차가 있는데.. 500 미터 정되 되는 성전 입구까지 태워줍니다.
저는 돈 받는 건 줄 알고 안탄다고 했는데.. 무료라고 그냥 타도 된답니다.
그래도 계속 못 미더워서 안탄다고 했더니. 씨익 웃네요.. ㅋㅋ
진짜로 공짭니다. 그냥 타셔도 되요




드디어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이 전망대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 헬멧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진리의 성전은 북파타야 끝에 튀어나온 육지의 말단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1981년부터 짓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완공이 되려면 2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높이가 무려 105미터에 달하는 이 건물은 태국말로 '쁘라삿마이' - 나무궁전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지리적인 약점 때문에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보수공사를 하고, 또 한쪽에서는 계속 건물을 완성시켜 나가고 있어서 사실 정확한
완공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웅장한 규모와 섬세한 조각들을 보면 현대판 시지프스의 신화를 믿을 수 있으실 겁니다.





십자 형태로 지어진 이 건물은 동관(태국관),서관(인도관),남관(크메르관),북관(중국관)의 네 곳으로 구분되어져 각각의 불교 양식을 이용해 지어졌지만
모두 가운데 천정에서 만나 융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양식은 또 물, 불, 흙, 바람의 세상을 이루는 요소들을 뜻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정말 웅장하지요?
가시기 전에 좀 더 공부를 해서 간다면 더 재미있는 관광이 될 것도 같습니다.




일일이 나무를 깎아서 만든 조각같은 벽화들은 사방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그 질감이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조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마치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사방 100 미터의 웅장한 건물은 정말 보는 순간 "와!!" 하고 탄성을 지르게 만들지요




이렇게 손으로 정성스럽게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진리의 성전에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고 그 근처에 식당도 함께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전통 무술과 같은 쇼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쇼를 보여주는 시간이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유명한 것은 바로 돌고래..
우리 일행은 시간이 맞질 않아서 못 보고 왔는데요...
직접 먹이를 주기도 하고 돌고래하고 뽀뽀도 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마리가 있는 것 같은데.. 자기들끼리 놀고 있는 모습도 꽤나 귀엽습니다. ㅎㅎ





이제 진리의 성전 구경을 마치고 빅씨로 갈 생각입니다.
점심을 먹으러 말이죠..
근데 썽태우 기사 아저씨가 안옵니다. ㅠㅜ
두 시간 있다고 오라고 했는데 우리가 3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아저씨가 식사하러 가셨나 봅니다.

주차장엔 다른 성태우 기사들도 있었는데.. 의리있는 우리 일행..낮잠을 자면서도 끝까지 아저씨를 기다려 봅니다.
사실 언더워터월드에서 진리의 성전까지 올 때 요금을 드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나중에 한꺼번에 달라고 안받으셨거든요.
여기서 다른 썽태우를 타고 가 버리면 요금을 못 드리고 떼 먹는 게 되니까 무조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전화번로라도 받아 놓을 걸 그랬어요.. ㅠㅜ

정확히 두시간이 되니까 아저씨가 오셨습니다.
그래서 빅씨로 갔지요.




빅씨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합니다.
사실 오늘 밤 11시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거든요.
그래서 빅씨에서 쇼핑도 하고, 집에 돌아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태국에는 " coffee world" 라고 하는 곳이 많더군요.
커피 가격도 꽤 비싼 편입니다. 제일 작은 컵의 커피가 80 밧이니 말입니다.


쇼핑을 마치고 조금 이르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호텔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서 택시를 타러 갑니다.
빅씨 근처에는 수완나폼까지 오가는 이른바 '총알택시' 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격은 아직까지 800 밧을 받고 있네요.
여기서는 고급 승용차로도 갈 수 있는데요.. 1000 밧 정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불법영업은 사고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잘 아시죠?
암튼 800 밧에 고속도로비는 제가 부담하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아저씨 운전이 아주 다이나믹 하시더군요. ㅋㅋ
공항까지 1시간에 갈 수 있답니다. 그러면 팁을 달라고 하네요.
뭐 바쁘진 않았지만.. 그냥 웃으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근데... 정말로... 1시간에 가더군요. 거리가 140 킬론데 말이죠.. ㅎㅎㅎ

드라이버 아저씨가 말씀하시는데.. 파타야에서 800 밧에 간다는 푯말 붙여 놓은 곳에 수수료를 떼 줘야 한답니다.
근데.. 무려 120 밧을 떼간다고 마피아 같은 놈들이라고 하더군요.
거리가 얼만데.. 기름값 생각하면 정말 많은 돈을 갈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팁 50밧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더라구요. ^^



6박 7일.. 길다고 생각하면 길 수도, 짧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짧은 기간입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문제도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느냐가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값지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해 주지요.
여행 준비를 하는 동안 꼼꼼하게 챙기게 되면 실제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줄이게 되고,
나아가 금전적인 손해도 줄여주며, 또 하지 않아도 될 수고들은 줄여주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 사용된 총 경비는 약 126만원 / 1인 정도 입니다.

비행기 표(왕복) : 76만원
숙박 (6박) : 20만원
여행경비일체 : 30만원


저는 여행을 통해서 이따금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곤 하는데요,
길거리에서 몇 백원짜리 물건을 팔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나 넉넉해 보이진 않지만 편안한 미소로 이방인들을 대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도 모두 저마다의 행복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행복은 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걸 알고서 찾아 내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그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늘 찾아 해메며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생각할 때, 가끔씩 뒤돌아 보며 내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은
마음 속에 숨어있는 행복을 하나씩 캐내어 보석으로 다듬어 가는 것과 같습니다.
단 한번도 해외 여행이란 걸 꿈조차 꿔 보지 못한 이들도 햇살보다 더 환한 미소를 가질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지금 그 들보다 여러분은 훨씬 더 행복한 사람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