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74a961e7-578f-4011-8815-9e58c3b2838d







 
 



지난 밤엔 숙면을 취했더니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습니다.
방콕에선 새벽에 도심을 휘달리는 뚝뚝이의 머플러 소리 때문에 시끄럽더니 여긴 풀벌레 소리만 간간히 들리는 그런 평온함이 있네요.
사실 저는 술을 잘 못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여행을 할 때 오히려 더 집중을 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여행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보통 술 좋아하시는 분들 보면 전날 밤에 기분 좋아 마신 술 때문에 그 다음 날 스케줄을 다 망쳐 버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봤거든요.
뭐든지 과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암튼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물론 늦었다고 해봐야 8시 이전입니다. ㅎㅎ
슬슬 어디로든 떠날 채비를 해 봅니다. 사실 깐짜나부리에서는 별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오진 않았습니다. 그냥 자연과 주변 사람들을 보고 즐기기 위해 온 것일 뿐.




수영장 깊이가 6피트니까 180 센티 정도 됩니다.
서양 애들은 저기에서 서서 잘도 놀더구만.. 저는 저 속에 들어가면 오리마냥 연신 발을 휘저어야만 떠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ㅜ
그래도 끝쪽으로 가면 애들 풀장이 이어져있어서 위안이 됩니다. ㅎㅎ




호텔 카운터 옆에 투어상담을 하는 곳이 있어 이리저리 알아봤더니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대부분 1000 바트 이상 줘야만 뭐라도 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택시를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택시도 1인당 60밧을 받습니다.
방콕에서의 택시비를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이곳만의 특성이 있으니 할 수 없지요.
15분 정도 걸리는 택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거나 짜증스럽지는 않습니다.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이라고나 할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방콕 시내를 제외하면 태국의 전 지역에서 미터 택시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이처럼 픽업을 개조해서 만든 썽태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이 썽태우는 버스의 역할 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거리가 있는 다운타운까지 나갑니다. 거리가 4킬로 정도 될까요?
펠릭스 리버콰이 리조트는 참 좋은 숙소이긴 하지만 역시 주변으로 나가기는 불편합니다.




일단 뭐라도 하나 탈 거리를 구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스쿠터는 하루에 150 밧 정도 하네요. 하지만 아내는 자전거 조차도 탈 줄 모르고,
오토바이 뒤에 매달리는 것 또한 심히 두려워 합니다. 만약 제가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면 당연히 오토바이를 빌렸겠지만 이번엔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른 탈 거리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 위에도 Rent 라고 떡 하니 붙여 놨네요.
그래서 얼마냐.. 하고 물어봤더니 1500 밧을 달라고 합니다. 픽업이었지만 뒤에 사람이 탈 수 있는 5인승 픽업입니다.
사실 저는 88년도 부터 운전을 했으니 무려 20년을 운전했습니다. 하지만 태국이나 일본처럼 운전석이 반대로 되어있고, 차선 역시 반대인 나라는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운전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물론 각 나라마다 운전 습관의 차이, 또 운전 문화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결국 이 차를 빌리기로 하고, 드라이버까지 끼워 달라고 했습니다. 대신 차량 가격은 1000 밧, 드라이버 300밧, 기름 값은 쓴 만큼 넣기로 하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남똑까지 가는 기차를 타지 못했으니 남똑까지 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싸이욕 너이 폭포가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앉아 있으니 오토바이 안빌리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ㅋㅋ
싸이욕 너이까지는 대략 50 킬로 정도가 됩니다. 물론 오토바이로 이 뙤약볕에 가기도 힘든 거리구요..
가는 길은 한적하고 평화롭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싸이욕 너이 폭포.. 길 가에서 100여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아 접근이 참 쉽구요.. 더 좋은 건 입장료가 없다는 점입니다. ㅎㅎ




폭포 입구에서 한 장 찍어봅니다. 역시 인물사진은 뒤를 날려야... ㅎㅎㅎ




그 유명한 싸이욕 너이.. 하지만..에게.... 이게 뭐야..
요즘 비가 거의 오지않아서 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맑고 깨끗한 물과 싱그러운 분위기는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서양 여자애들이 비키니를 입고 왔다갔다를 합니다. 폭포수를 맞을 요량으로 준비해 온 모양인데, 지들도 물이 적어 실망하는 눈치였습니다.
제가 조금 더 빨리 눈치를 챘더라면 망원렌즈를 끼웠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ㅋㅋ




싸이욕은 두 개가 있는데, 싸이욕 너이와 싸이욕 야이가 있습니다. 싸이욕 너이는 깐짜나부리에서 50킬로 정도지만 야이 폭포는 꽤 먼 거리를 가야합니다.
싸이욕 너이 폭포를 본 다음 우리는 밤부 래프팅을 하러 갑니다. 대나무 배를 타고 강물을 떠 내려오는 그런 프로그램인데, 중국의 밤부 보트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전에 올려드린 구일린 양숴의 밤부래프팅은 정말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의 멋진 보팅이었다고 치면, 여긴 그냥 흉내만 낸 그런 보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어찌 되었건.. 보트를 타기로 합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코끼리를 타고 산길을 30분 간 올라간 뒤, 거기서 대나부 배를 타고, 강물을 떠 내려오는 그런 프로그램
이지만, 우리는 코끼리는 타지 않고, 그냥 보트만 타기로 했습니다.
코끼리탄 사진을 보면 왜 불쌍한 코끼리를 타냐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ㅠㅜ

대나무 보트는 1인당 300 밧이랍니다.
4명이면 36,000 원.. 꽤 비쌉니다. 그것도 고작 30분 타는 건데...  구일린 양숴에서는 한대를 몇 시간 타는데도 겨우 만원이면 되는데.. 쩝..
암튼 표를 끊고 배를 타러 가야지요




이렇게 코끼리들이 방문객을 환영합니다만..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고작 우리를 포함해서 20여명이 전부인 것 같았지요.




여기를 elephant village라고 하는 것 같던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조금 안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ㅡㅡ;




구명조끼를 입고서 배에 올라타니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밤부 보트에 타고, 남편으로 보이시는 분께서 모터보트에 견인 고리를 연결합니다.
그때서야 왜 가격이 비싼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사람의 힘 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기름을 넣어야 하는 모터 보트가 상류로 끌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암튼 그렇게 15분 정도를 끌고 올라가더니 보트에 묶인 끈을 놓아 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아주머니가 운전을 하면서 강물을 따라 내려오는 거지요




그저 새소리 물소리만 들리는 대나무 보트 래프팅은 잠깐의 시간이지만 자연으로 돌아간듯한 느낌도 줍니다.




하늘 참 이쁘죠?




코끼리는 지능지수가 높다고들 합니다.
코끼리 우리 곁에는 코끼리가 좋아하는 걸로 보이는 풀들이 놓여있는데요.. 그걸 집어서 주니까 잘 먹습니다.
뿌리 부분의 껍질을 통째로 주니까, 코끼리는 그걸 입으로 물어 뜯어서 내용물만 깨끗하게 나무에 털어낸 뒤 먹더라구요..
참 신기했습니다.
자..이제는 Tiger Temple 로 갈 계획입니다.
호랑이를 기르는 사원인데요.. 여기도 텔레비젼에 한번 나왔던 거 같습니다




태국의 외곽 도로를 달리다보면 많은 표지판이 있는데, 노란 바탕에 그림을 그려 놓습니다.
그 속에 사람도 있고, 소도 있구요.. 조심하라는 말이지요.. 근데 가다고 보니 원숭이 그림이 있는 겁니다.
첨엔 제가 잘 못 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이렇게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있는 원숭이 가족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ㅎㅎ
한 너뎃 마리가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암튼 엘레펀트 빌리지 근처에서 현지식으로 식사를 마쳤는데, 돼지고기 덮밥과 오믈렛 등등 네 명이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더니 250밧 정도가 나오네요..
그리고는 타이거 템플로 갑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 장...




사실 타이거 템플은 몰랐었는데, 투어 프로그램을 보다가 갑자기 가게 되었지요.
티케팅을 하는 곳에는 주의사항이 써 있는데요..
1. 빨강, 분홍 색 등의 자극적이고 눈에 띄는 색의 옷을 입으면 입장금지
2. 나시 티나 무릅 위로 올라오는 짧은 바지와 치마도 입장 금지
라고 써 있고, 그 옆에 허접하게 생긴 검정색, 파랑색 면티와 허접하게 생긴 몸빼 같은 바지를 개당 300 밧에 팔고 있습니다.
많이들 사더라구요.. ㅋㅋ
입장료 역시 1인당  300 밧입니다.




사원에 올라가면 이렇게 스님이 호랑이 이빨에 조각을 새겨 넣은 목걸이를 손에 던져 주고 100 밧을 받습니다.
스님들은 여자의 손길이 닿으면 그 동안 쌓아왔던 공덕이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진다고 해서 직접 목에 걸어주지 않고 이렇게 던져 줍니다.
물론 남자는 직접 목에 걸어주구요..

사실.. 저 호랑이 이빨... 아내가 받고서 참 좋아했습니다.
예전 에버랜드 사육사로 일하던 친구가 호랑이가 이빨이 빠지면 그걸로 목걸이 해서 다니면 좋다고 했다면서 말이죠..
그런데 제가 자세히 보니 가짜 같더라구요..
그래서 드라이버한테 물어봤더니 가짜랍니다. ㅋㅋ
그 실망하는 표정이...ㅎㅎㅎ




호랑이 사원이지만 순록, 양, 염소, 돼지, 소 들이 정말 많습니다.
완전 방목장이에요..




소와 스님.. 평화로워 보이더군요




호랑이들은 대부분 묶어 놓아서 크게 위험하진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부 장소에서는 이렇게 줄을 서서 호랑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요녀석은 태어난지 두 달 되었답니다.
모가지에 방울 하나를 달아 놓고 그냥 돌아 댕깁니다.




돼지들도 더운지 물 속에서 나올 줄 모릅니다. 근데 자세히 보면 이 녀석 우리나라 집돼지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꼭 멧돼지 같이 생겼어요..




소들도 사람을 경계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찌는듯한 더위지만 그래도 하늘은 쾌청하니 참 좋습니다.
타이거 템플을 구경하고 나오니 거의 5시가 다 되어갑니다.
그래서 다시 콰이강 철교로 다시 가서 휴식을 취학기로 했지요.




디젤 터보엔진의 요란한 머플러 소리와 함께  콰이강의 강바람을 가르며 내달리는 보트를 보니 우리도 드라이브가 즐기고 싶습니다.
그래서 보트 팩키지 투어 프로그램을 모두 빼고, 그냥 드라이브만 즐기기 위해 섭외를 합니다.
30분동안 계속 달려줄테니 500 밧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모터보트를 30분이나 타는데 4명이 15,000원으로 타 볼 수 있겠습니까? ㅋㅋ




자.. 그래서 보트 드라이빙을 즐기러 갑니다.




햇살이 강하면 루프를 치면 되는데, 그냥 강바람과 태양의 뜨거움을 한꺼번에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늦은 저녁 햇살이지만, 그 기세는 여전히 대단합니다.




저렇게 수상 레스토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요..앞쪽에서 모터 보트가 끌고 당기면서 강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기차 모양의 레스토랑도 있는데 아주 신기합니다. 가격이 얼만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수상가옥들 근처를 지날 땐 아주 천천히 지나갑니다.
빨리 지나가면 파도에 출렁거려서 저 집들이 불편하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보트 타기 전에 거기서 서양 여자애 하나가 아저씨들하고 흥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트를 타려고하자, 어디 가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목적지는 없고 그냥 드리이빙하러 간다고 했더니 쉐어 하지고 하더라구요.
저야 뭐 그냥 공짜로 태워줘도 그만이니까 그냥 타라고 했지만, 아저씨가 안된다고 마구 마구 No 를 외치는 바람에 결국 못 태워 줬어요.
그 아가씨 얼마주고 탔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수상 드라이빙을 마치고 다시 콰이강 철교로 돌아왔습니다.
무척이나 시원할 줄 알았는데 튀는 물과 높은 기온으로 온 몸이 축축하고 눅눅해서 오히려 더 별로인듯 합니다. ㅋㅋ
그냥 스트레스 해소할 요량으로 타면 될 것 같습니다.




기사 아저씨.. 팁 20밧 드렸어요.




콰이강의 아름다운 저녁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콰이강 철교 근처의 여행자 거리입니다.
대략 2km 가까이 상점과 게스트하우스, 식당, 터미널 등이 몰려 있습니다.
이곳에서 운 좋으면 방콕행 택시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썽태우를 타고 졸리프록으로 갑니다.
이 길 끄트머리에 있어서 걸어가기는 힘들어요.




듣던대로 분위기 좋고 사람들도 많네요.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인상적으로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강가의 수상 레스토랑은 암튼 최악이었어요.





그리고 식후엔 이렇게 맛사지를.. ㅋㅋ
타이/발 맛사지는 1인당 120밧인데, 아주 시원하고 좋답니다.
4명이 맛사지를 받아야 하는데, 한 명 한 명씩 오는 바람에 저는 무려 30분이나 늦게 오는 바람에 못하고 그냥 왔습니다.
나머지 세명이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니까 말이죠.. ㅠㅜ

암튼 깐짜나부리는 음식값, 맛사지 등등이 너무 너무 싸고 좋았습니다.




호텔로 돌아올 땐 사이드카가 달린 오토바이에 4명이 타고 100밧에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 들어오는 길에 미니밴이 뒤에서 헤드라이트 켜고 따라오는데, 아마도 그 모양세가 무척이나 웃겼을 겁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우당쾅쾅.. 코너 돌 때 한쪽으로 휙휙 쏠리는 모습 등등.. ㅋㅋㅋㅋ

8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지만 10시까지 수영장 Bar 가 운영이 되고 있어 이렇게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물 속으로 뛰어 듭니다
맥주 4 병을 시키고 물 속 의자에 앉아 놀면서 한 시간 반을 놀았던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밤 깐짜나부리의 마지막 밤은 시원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내일은 다시 택시밴을 불렀습니다.
방콕에서 여기 깐짜 나부리까지 불렀는데요.. 저녁때 미스터 챠아야폰에게 잊지말고 오라고 다시한번 전화를 해 뒀지요.

내일 코스는 이렇습니다.
아유타야 시내 구경을 하고, 방파인 별궁을 들러서 파타야까지 가는...
엄청난 거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