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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남북으로 길다란 지형의 나라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독립을 하였으나, 프랑스의 식민지로 생활하다가
결국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독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남, 북이 전쟁을 하여 피폐해진 베트남은 1975년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베트남이
지금의 호치민이라 불리는 사이공을 함락하면서 통일이 되었지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산당이 이긴 전쟁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엽제 피해자들이 바로 그 분들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베트남은 1986년 개방화 선진화를 위해 도이모이 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베트남을 가기위해 아이들은 부모님께 잠시 맡겨두고 아내와 아내 친구 둘을 데리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다면 대부분 심야시간에 도착하는 반면, 베트남 자국 항공사를 이용하면 주간 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간시간을 충분히 더 활용할 수 있는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인천공항을 이륙한 푸른색 페인트의 깔끔한 베트남항공은 대한항공과 제휴를 하고있는 항공사이기도 합니다.
베트남항공의 기내 서비스수준과 항공기의 상태는 국내 항공사 못지않게 꽤 괜찮은 편입니다.
어떤 분들은 베트남항공? 그거 좀 후진 거 아니야? 불안해서 어떻게 타지? 하시는분들도 있지만,
베트남 항공의 국제선에 투입된 항공기들은 모두 새 비행기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베트남 국내선은 조금 노후기종도 있습니다. ^^;
한국인들을 위한 기내 서비스가 돋보여 편안한 여행이 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기내에 한국인 승무원이 한명씩 탑승하고 있고, 방송 또한 한국어로 해주고,
기내식을 제공할 때에는 한국어로 된 메뉴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기특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내와 나는 중간객실의 끝자리에 앉았는데, 둘이서 셀카도 한번 찍어봅니다.



창문쪽에 자리를 잡은 아내는 오랫만에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게되어서인지 무척이나 들뜨고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예전에 일본여행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만해도 땀이 삐질 납니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고 안정을 취하자 기내식이 제공됩니다.
기내식과 제공되는 음료들은 제법 맛이 있습니다. 물론 아내가 해주는 밥만 하겠습니까만은..



드디어 4시간 반을 날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항공기의 문이 열리고 탑승계단을 통해 활주로에 내립니다.
순간 하노이의 공기를 들이마시고는 기절할 뻔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셔틀버스들을 보니까 한국에서 보던 현대, 대우 버스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그 중에서도 아주 낡아 보이는 이상한 버스가 보이길래, 현대, 대우를 마다하고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입국심사는 베트남의 '공안'이 담당하는데, 크게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노이바이 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비행기의 이,착륙횟수가 많지 않아 조금 수월하고, 번잡하지 않아서 좋은 거 같습니다.
일단 공항에서 200달러를 베트남 화폐로 환전을 했습니다. 1달러가 16100 VND(동)이니까 3,220,000 동입니다.
엄청난 숫자입니다. 당췌 이 나라 화폐단위는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대부분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택시 승강장에는 각 회사별로 대기를 하고 있는데, 공항에서는 공항택시(Airport Taxi)가 제일 안전하고 저렴합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공항택시에겐 면제 되기 때문에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고,
또 이로인한 실갱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요금은 12달러.. 저는 늘 여행을 할 때 4명이 조를 맞추려고 합니다.
바로 교통요금에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하노이 최대 명소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는 호텔로 별 3개의 중급 호텔정도지만,
가격은 50달러 정도로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구시가 거리에서 찾아보면 5달러에도 지낼 수 있는 곳이 있고, 으리으리한 월드클래스 호텔은 하룻밤에 500 불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호텔 예약시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방을 예약할 때 트윈으로 모두 잡은 것.
그래서 호텔에 도착하여 더블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지만, 최대 성수기인 요즘에 60여개의 객실 중 빈 방은 없다고합니다.
슬며시 1달러 팁을 주고 부탁을 하였더니 내일 바꿔줄 수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이 방에서 하룻밤 묵고 난 다음 아내는 따로 자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음 날 더블로 된 디럭스룸으로 바꿔주겠다고 하는 호텔측의 성의를 무시하고 결국 이 방에서 3일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대충 짐을 방에다가 던져놓고 호텔을 나와 구시가 거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대부분 오토바이가 주를 이루는 거리에는 자동차와 뒤섞여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베트남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처음에 오토바이의 행렬에 놀란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마찬가지...
거기에다가 클락션을 얼마나 울려대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선 빵빵거리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고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그냥 일반적인 관례인듯합니다.
그냥 이 나라의 교통문화라고 생각하니 마음 편합니다.



한국의 한 여름 날씨와 비슷한 하노이의 날씨지만, 이렇게 걸어서 다니려니 여간 덥고 힘든 게 아닙니다.
하지만 아내가 웃으며 잘 적응해 주니 고맙고 마음이 편하네요



베트남은 세계의 주요 커피생산국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대부분 잘 알지 못합니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재로 많은 양을 생산하는 나라인 만큼 길거리 커피를 마셔보지 않을 순 없지요?
커피를 주문하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계속 무언가를 사라고 옆에서 말을 걸고 있지만, 아내와 친구들은 계속 딴청만 하고 있습니다.



구시가 거리에 있는 허름한 커피 가게에서 12,000동을 주고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마셔봤는데 너무 씁니다. @@
결국 나는 저 커피를 다 마시지 못했습니다. ㅠㅜ



오토바이와 자전거, 그리고 자동차가 뒤섞여 뿜어대는 매연은 정말 대단합니다.
서울의 공기가 오히려 맑게 느껴지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겁니다.
사실 이 사진에서 초점은 앞쪽 자전거를 탄 아저씨에게 맞추려고 했지만,
카메라가 거부하고 아가씨에게 맞춰버리네요.



하노이에서는 한국의 자동차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마티즈 택시가 아주 많은 거 같습니다. ^^;



그 나라의 문화를 빨리 접해 보려면 시장을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상점들과 재래 시장을 둘러 보면서 현지 물가도 익히고,
어떤 물건들과 음식을 파는 지 알아보고, 그러면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하며 그 사람들을 알아보게 말입니다.
그리고 시장구경.. 그거 재밌잖아요?



아내는 친구들과 함께 다니니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가 봅니다.  



베트남은 수공예품들이 유명한데, 특히 자개나 목공예 등은 품질이 좋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도 꽤나 저렴하구요....
시장에선 정찰제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흥정이 필수입니다. 20달러 부르면 10달러에도 살 수 있습니다. ^^;



시클로 기사들의 행패에 혀를 내두르는 관광객들이 한 둘이 아니란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시클로는 한번도 타보질 못했습니다. 매연도 심하고,
하긴, 태국에서도 뚝뚝이를 한 번도 타보질 못했네요.
보통 한시간에 1달러-2달러 정도면 충분하지만, 나쁜 사람에게 걸리면 한적한 곳에 끌려가
있는 거 다 털리고 오는 수도 있다고 하니 애써 이걸 타려고 할 필요도 없지않습니까?
하지만 꼭 타고 싶다면 호텔에다 불러달라고 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찍어 놓으면 꽤 근사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배우듯, 베트남에선 대부분의 남녀노소 모두 오토바이를 탑니다.
그러니 오토바이는 필수품이나 마찬가지겠죠?



저녁에 구경할 수상인형극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예매를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1등석은 4만동, 2등석은 2만동. 두배의 가격차이를 보이지만, 실제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예전 1등석은 음악테입과 부채를 준다고 했는데, 요즘은 둘 다 부채만 줍니다. 아주 허접해 보이는... ㅡㅡ;
저는 1등석을 끊었지만 객석의 중간 쯤에 앉아서 보았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물도 많이 먹게 되는데, 물은 보통 5,000동에서 8,000동 까지 받습니다.



시내를 둘러 보면서 이것저것 살만한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호텔을 한 곳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사서 호텔에 놔두면 되니까 말이죠.




아내는 작은 소품들에 관심이 많은 거 같습니다.



어느덧 하노이에 해가 지고 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있는 동안 계속 지켜보니,
해가 뜨고 질 때 날이 청명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뿌연 하늘 때문에 멋진 일출과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해질 녘 분위기는 너무 멋지네요.



오토바이 택시를 쎄옴이라고 하는데, 혼자 여행하는 경우라면 이용해도 좋겠지만, 역시나 위험해 보입니다. ^^;



드뎌.. 저녁 식사시간.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는 식당인데,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코스요리가 전문인데, 첫 날은 1인당 11달러 짜리 식사를 했는데, 정말 괜찮게 나오더군요.
음식맛도 아주 좋아서 만족스런 저녁식사가 되었습니다.



식당의 중앙엔 이렇게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석이 있어 식사를 하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음악 중간에 아리랑도 연주해 주는 걸 보니 한국사람들도 이용을 하나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8시에 시작하는 수상인형극을 관람했습니다.  
꽤나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실제로 많은 감흥을 받지는 못해 조금은 실망 했어요.
내일 여행은 그렇게 고대하던 할롱베이 투어를 호텔 프론트에 신청했습니다.  
신까페 투어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8시에 도착하는 여행코스입니다.  
대한항공 광고에서도 자주 보았던 곳이라 기대가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