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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리의 봄의 왈츠/서편제 촬영지를 지나면 부흥리다. 부흥리 고개를 지나면 멀리 신흥리 바닷가가 눈에 들어온다. 청산도에 있는 유일한 시내버스는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을 맞춰 청산항에서 신흥리까지 오가며 마을 사람과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는데, 시골에서 버스 지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버스는 경적을 크게 울리며 다니기도 한다. 처음에는 천천히 다니는 관광객들에게 걸리적거려 기분이 나빠서 그러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나중에 그 사연을 알고 보니 조금 성급하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신흥리 바닷가는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쳐 여름 바닷가에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경사가 완만한 고운 백사장은 물 빠질 때 그 길이가 2km에 달하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하얀 모래는 외국 유명 관광지에 비해 조금도 빠지지 않는다. 4월의 봄 햇살이지만 팔뚝이 벌겋게 익을 만큼 청산의 봄볕은 여름으로 치닫고 있다.












신흥리 포구를 오른쪽에 두고 도로를 따라 가면 시원스런 상산포 해안 전망대가 나온다. 아침 일출의 장관을 보기에도 안성맞춤인 전망대를 지나 10분 정도면 청산도에서 가장 곱고 아름다운 갯돌 해변이 나온다. 해뜨는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진산리 갯돌 해수욕장은 청산도의 7군데 갯돌 중에서도 최고로 꼽는다. 자그락거리며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서로 부딪혀 소리를 내는 갯돌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마을 뒤쪽(사실 뒤쪽 이래봐야 불과 20-3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지만의 폐교를 이용해 수련회나 단체 야영 등을 할 수 있는데, 마을에 사용 허락을 받아야 한다.










유난히 꽃이 많은 청산도에는 나비도 넘쳐난다. 이렇게 많은 나비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덕분에 마크로 렌즈는 실컷 써먹어 볼 수 있었다.
















청산도의 최북단 마을인 국화리를 지나면 서쪽해안의 지리 해수욕장이다. 가는 동안 한적한 시골 길은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리 해수욕장은  해안가를 따라 20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노송들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는 지리해수욕장은 청산항에서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은빛 모래들로 고운 해안을 가득 메우고 있어 한 여름에 인기 있는 피서지이기도 하다. 주변에 민박집들이 많지만, 한 여름이 아니면 대부분 장사를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경찰 아저씨한테 가족사진 한 장을 부탁했다.



청산항 근처에 자리 잡은 몇 몇 식당을 빼면 섬 안의 다른 곳에서는 식당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뭍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제법 깔끔한 여관도 청산항 근처에 있으니 여장을 풀고, 쉬기엔 여기가 딱이다. 부두에 내리자마자 왼쪽에 위치한 ‘등대 모텔’은 1층의 ‘청산도 식당’과 더불어 여행객들에겐 편안한 휴식처가 된다. 단돈 5천원짜리 백반을 시키면 무려 15가지의 맛깔스런 반찬과 생선이 푸짐하게 밥상을 장식하니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여기에 소라나 전복을 한 접시 시켜 먹으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섬 안의 몇 몇 식당에서 식사를 먹어봤지만 이만한 곳은 없는 듯 하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서편제 촬영장으로 향했다. 이번엔 마을을 거쳐 언덕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돌담에 붙은 담쟁이 넝쿨의 초록이 싱그럽고 상큼하다.





동네에 우물이 있는 거 같은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듯하다.




찬현이는 역시 남자아이답게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이 많다.




카메라를 든 커플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는데... ㅠㅜ
모두 세장을 찍었지만, 초점이 다 엉뚱한 곳에 맞고, 이 사진은 70mm, 1/80초로 촬영했지만.. 약간 흔들렸다.




청주에서 왔다고 하시는 사진사 한 분께서 찍어주시겠다고 저 길을 걸어가 보라고 하신다.
덕분에 가족 사진 한 장... ^^






한낮이라 콘트라스트가 강해 부드러운 빛을 만나긴 힘들다..










나머지는 3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