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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리용역에서 TGV를 타고 4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스위스의 수도 '베른'.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역 주변은 무척이나 한산하다.

역앞에는 기차 도착시간에 맞춰 시내버스가 있다. 전기로 움직이는 버스다. 그것도 굴절버스다. 무지하게 신기하다. ㅎㅎㅎ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부터 달려온 일행의 전용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2시간 여를 달려서 도착한 '인터라켄'.
이곳에서 묵을 예정이다. 융프라우에 오르는 기차역이 있는 곳이다. 내일 새벽 첫차를 타고 갈 예정이다.
호텔 주변의 상가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모두 문을 닫았다. 시간은 11시가 조금 못되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유럽은 8시 이후에 거리가 썰렁하다. 모두 집에 가나보다.. ㅎㅎ


호텔은 무척 깨끗하고 아늑하다.



차를 오래타고 와서 그런지 무척 피곤한 하루다. 곤히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 5시 반에 기상이다.
7시 20분 기차를 타려면 서둘러야한다. 씻고 밥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그 이유는
독일의 버스,트럭 운전기사들은 하루 8시간 이상 차량을 정차해야 하며, 2시간 운전후에는 반드시 20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운행기록장치에 모두 기록이 되며 보존기간은 5년이란다. 어떠한 위반사항으로 적발되었을때 이 운행기록은 모두 컴퓨터에서 즉시
해독이 되면서 5년전의 위반사항까지도 모두 단속한다고 하니 정말로 대단하다.
실제로 내가 운전석뒤에 앉아서 며칠 다녀봤는데, 한마디로  도로법규를
칼같이 지킨다. @@   놀랍다. 100km 구간에서는 100km 로, 40km 구간에서는 정확하게 40km 를 지킨다.

아뭏든 각설하고, 이른 아침 창을 열고 하늘을 보니.. 엄청나게 큰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맑은 공기가 가슴과 눈으로 느껴진다.


서둘러 인터라켄 오스트 까지 걸어갔다. 가면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달이 떠있다.


드디어 도착한 인터라켄 오스트.... 7시 기차다.


여기서부터 융프라우요흐까지는 50여 킬로미터... 소요시간은 2시간 반정도가 걸린다.
'요흐' 는 어깨라는 뜻이다. 융프라우 정상의 바로 아래의 어깨에 해당하는 부분이란 뜻.. 해발 3940m 다.
기차는 두번 갈아타야한다. 즉 3대의 기차를 갈아타야하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2번째 환승장에서 갈아탄 뒤에는 9.3km 구간이 산의 암반지형을 뚫고 지나간다.
즉 산의 능선을 타고가는게 아니라 산 바닥을 관통하여 오르는 것이다. 눈과 기상에 영향을 덜 받으려고 그런것 같다.
1800년대에 만들어진 이 기차길을 이용해 21세기에도 관광을 하고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드디어 기차가 왔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동화속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아직 해가 뜨지않아서 사진을 촬영하는데 힘들다. 셔터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ISO를 높이고 조리개를 최대한 개방해서 찍어야한다.





드디어 첫번째 환승장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오르막이 없이 평탄한 길이기 때문에 레일 중간에 톱니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레일 중간에 톱니가 있고, 오르막도 많이 있는 구간이다.


지나는 길가의 마을은 만년설의 모습과 어울려 너무너무 아름답다.
이 마을은 폭포와 냇가가 함께 어우러져 누구라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엽서사진이 탄생하는 그런 곳이다.


두번째 환승장으로 가는 구간의 모습들이다.








드디어 두번째 환승장에 도착했다. 이 구간은 오르막이 더욱 심해지는 구간이며 만년설과 빙하에 뒤덮혀있어 산의 바깥으로는 기차가 가기가 힘든 구간이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융프라우요흐까지의 구간은 모두 암반지형을 뚫고 건설한 터널구간이다. 당시의 도구들로 이런 엄청난 건설공사를 했다는것도 불가사의한 일이지만 설계한 사람도 아마 천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높은 고산 지역이라 숨쉬기도 힘들텐데 이런 대단한 일을 한 스위스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두곳의 정류장이 있고, 그곳에 전망대가 있다. 이제부터는 뛰거나 말을 많이 해서는 않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큰일이 난다. 매년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 중에 쓰러지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융프라우의 빙하다. 최대 두께가 600 m 에 달한다고하니 엄청난 사실이다.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을 하였다. 대게의 관광객들이 얼음동굴을 먼저 관광을 한다고하여 우리는 반대 코스를 택했다.
전망대를 먼저 보고, 얼음 동굴을 본 후 바깥의 눈밭으로 가는 코스다.
얼른 보고싶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나.....
머리가 띵~ 하다. 아마도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듯 하다. 뛰면 안되겠다. ㅋㅋㅋ


드디어 전망대...
사실 내가 준비한 광각렌즈는 17-40 렌즈다.
그런데 17mm 의 렌즈로 쳐다보는 풍광이 마치 망원렌즈로 보는듯하다.
눈으로 보기에는 넓고 시원하게 모두 담을 수 있을거 같은데 카메라를 통해서 보면 조금밖에 담질 못하겠다.
너무나 광활하고 넓게 펼쳐진 곳이란게 실감난다. ㅎㅎㅎ
파노라마가 아니면 절대로 한눈에 담기 힘든 풍광...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2편에서 융프라우의 모습을 더 자세히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