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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고 해도 그 느낌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구도와 기법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재료를 가지고도
맛없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다.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서 사진을 찍어왔는데 실제로 찍은 사진을 집에서 보니까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경험을 대부분 많이 느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사물을 3차원으로 보고, 사진은 2차원적인 평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당연히 3차원에 비해 입체감과 원근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평범하고 감흥이 없는 것이다. 또한 사람의 눈은 풍경을 보고 뇌에서 그것들을 기억해서 파노라마로 잘라 맞추고, 다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합성해서 뇌에서 연산 처리를 한다. 마치 슈퍼컴퓨터와 같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처리하여 대단한 디테일과 계조를 느끼도록 한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뷰파인더에 보여주는 사각의 프레임에 모든 것을 함축하여 집어넣어 그 느낌을 잘 전달해야 좋은 사진, 인상적인 사진으로 각인 받을 수 있다.

촬영 위치를 정하고 아름답게 생각되는 대상을 강조할 수 있는 구성을 선택해야 하는 데 이것이 바로 구도 즉 화면구성이다. 특히 풍경사진에 있어서는
이 화면 구성은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나 너무 구도에만 집착하다 보면 그저 단순히 그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하는 것만으로 끝나고 말기
때문에 기본적인 화면 구성을 익힌 다음에는 점차 감각을 중시해서 찍어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프레임 내에 불필요하게 산만한 공간을 줄여, 전달하고
하는 주제를 확실히 전달하여야 한다.

그런 사진을 찍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할 몇 가지를 소개한다. 본 내용은 필자의 저서인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찍기” 주) 넥서스북에서 발췌하였다.








1. 황금분할로 구성하라
고대부터 가장 아름답고 안정되었다고 여겨지는 구도로 황금분할을 들 수 있다. 1개의 선을 a와 b로 분할(a>b)할 때 b : a = a : (a+b)가 되도록 분할하는
것으로 대략 3 : 2 의 비율이 된다. 조각이나 건축에는 이 황금비율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사진에서도 필름이나 인화지등이 황금비를 따르고 있다. 좀 더
간결하게 표현하여 사진을 찍을 때에 적용해 보자면 프레임 속 화면의 분포를 대략 1/3씩이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즉 가로로 3등분, 세로로 3등분이
되는 직선을 그어 그 선들과 점들이 놓인 위치에 주제물, 부제물, 수평선 등을 배치하는 것이다. 다음 사진에서 황금분할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비교해보자.
황금분할 사진이 훨씬 더 편안한 구도로 보여 질 것이다.




                                                 비황금분할                                                                                            황금분할







2. 최대한 좋은 각도로 조금 더 접근하라
주된 피사체를 촬영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선행되어야 할 일은 바로 그 피사체의 특징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 특징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도록
주 피사체를 적절한 각도와 위치로 이동시켜 촬영하여야만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사물을 움직일 수 없다면 촬영자가 움직여야
한다. 옆으로 조금만 움직일 수도, 바닥에 붙어서 촬영할 수도, 아니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만 할 수도 있다. 인상적인 사진을 위해 유리한 위치에 자리 잡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또한 주제에 최대한 접근하여 가까이서 찍는 것도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사진은 앵글파인더를 장착하고 바닥에 카메라를 놓은 상태에서 대략 예상되는 위치에 초점을 수동으로 맞춘 뒤 멀리서 오는 자전거를 기다렸다가 서로 교차
하고, 최대한 가까이 접근한 시점에 촬영하였다.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저속 셔터 스피드를 적용했고, Graduated ND 필터와 Graduated RED 필터를 함께
사용하여 구름의 디테일과 계조를 살렸다.




                                           평범한 위치의 촬영                                                               햇살의 각도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접근








3. 주연을 빛나게 할 조연을 찾아라.

주가 되는 피사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주인공을 보조해줄 조연을 반드시 끼워 넣어야 좋은 사진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커다란 태양을 강조하고 싶어
초망원 렌즈를 가지고 태양을 찍었지만 태양의 크기를 가늠해줄 다른 보조 피사체가 없다면 밋밋한 사진이 될 수  밖에 없다. 주연을 보조해 줄 조연을 찾는
것은 사진에서 중요한 일이다. 꽃 사진에서 주가 되는 꽃만 접사로 크게 확대하여 찍는 것보다 나비가 날아와서 앉았을 때 촬영하는 것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보조피사체가 없음                                                                    보조피사체가 있음







4. 전경을 채워라

아웃포커싱(Out of Focus) 이란 앞쪽에 초점을 맞춘 피사체만 선명하고 뒤 배경을 흐리게 해서 원근감을 나타내는 기법이다. 반대로 앞쪽을 흐리게 하고
뒤쪽을 선명하게 하는 In Focus 도 있다. 하지만 풍경사진에서는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Pan Focus)을 구사해야 한다. 이러한 Pan Focus에서 원근감을
나타내는 방법은 프레임 전체에 전경, 중경, 원경을 구별하여 배치하는 것이다. 화면의 앞쪽에 무언가를 채워서 멀고 가까움을 표시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사진과 같이 늪의 모습을 담았을 때 앞쪽에 배가 있는 모습과 없는 모습은 확연한 차이를 가진다. 앞쪽에 무언가를 배치함으로써 원근감과 입체감을
준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전경이 없다                                                                     전경이 있다








5. 순광보다 역광으로 사물을 관찰하라

사진의 정석은 해를 잘 바라보는 자세의 순광으로 사물을 촬영하는 것이라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사체의 앞에서 광선을 비추는 이런 광선에서는
그 형상은 깨끗하고 정확하게 묘사되지만 음영에 의한 직감, 입체감이 없어 사진은 평면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질감과 입체감을 나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순광으로 형태를 잘 나타내야하고 백라이트에 의해 피사체의 윤곽이 살아야하고, 사광으로 그 입체감을 살려야 이상적이다.
하지만 오로지 태양에 의존한 자연광 아래의 사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을 바꿔 늘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햇살에 비춰지는 사물들의
윤곽과 황홀한 하늘빛이 어울려 아름다운 사진들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강렬한 태양빛으로 인한 플레어나 고스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은 거의 동일한 시간에 촬영한 것으로 그 느낌은 상당히 다르다. 좌측은 편광필터를 장착하고 순광으로, 우측은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순광                                                                            역광





이러한 법칙들은 비싼 고가의 수동카메라에만 적용되는 사항들이 아니다. 작은 카메라를 가지고도 위의 법칙들을 적용한다면 충분히 아름답고 보기 편한 사진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