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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아침공기는 콧속을 시큰하게 만든다. 하지만 붉은 기운이 하늘을 압도하는 싱싱한 새벽 분위기는 사진 찍는 사람이 아닌 그 누구에게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갯벌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아파트 뒤로 동이 터오려나 보다. 밀물 때면 소래에서부터 3킬로미터가 넘게 이어지는 갯골을 따라 바닷물이 찰랑이며 밀려들어오는 이곳의 옛 이름은 새우개. 최근 들어 시흥시에서 염전을 비롯하여 생태공원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물왕 저수지-갯골생태공원-월곶-오이도를 잇는 Green Way가 생태 는 내만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원 곳곳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칠면초, 나문재 등의 염생 식물은 물론, 붉은발농게, 방게 등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옛 염전 일부를 복원하여 천일염 생산과정을 배우며, 무료로 천일염까지 얻어 갈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이만한 체험장도 찾기 힘들 것이다.  한때 포동과 새우개 일대 145만평의 드넓은 지역이 염전으로 가득했던 일제 강점기 시절, 이곳은 그 어떤 곳보다도 번성하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고 한다. 소래염전은 인근 남동염전, 군자염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소금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그 규모는 엄청났는데,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은 수인선 협궤와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에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입자유화의 거센 물결 속에 1996년 7월 31일 모두 폐염되어 버리고 지금은 힘겹게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소금창고 몇 채와 이리저리 나뒹구는 타일 조각들이 이곳이 염전이었음을 알려주는 흔적으로 남아, 쓸쓸함만 전해주고 있다. 
  
반면 폐염 이후 방치되어온 이곳은 사람들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아 광활한 평지에 자리 잡은 갈대숲의 하얀 물결 사이사이로 다양한 어류, 양서류들이 서식하게 되고, 다시 이를 먹이삼아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생태계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사실 삭막한 수도권 일대에서 이처럼 감성적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도 드물지 않은가? 하루 두 번, 어김없이 물이 빠지고 또 물이 들어오고를 반복하며 갯벌에 생명을 불어 넣는 동안 고기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낚시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소가 되었다. 아빠를 따라 낚시를 나온 꼬맹이는 간간히 낚시 줄에 매달려 올라오는 망둥이의 파닥거림에 호들갑스럽게 소리를 질러댄다. 
 
신라가 백제를 침공할 때 원군으로 온 당나라 장군 소정방(蘇定方)이 왔던 곳이라는 뜻의 소래(蘇來)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래(蘇萊)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는데, 1930년 후반 협궤열차인 수인선 철도를 건설하면서 공사 인부들과 염전의 일꾼들이 몰리게 되어 생겨난 소래포구는, 원래 바다 한가운데 삐죽 나와 있던 곳으로 월곶으로 건너다니던 도선장에 불과한 곳이었으며 포동과 새우개까지 모두 바다였다. 하지만 1960년대 북한 실향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조그만 어촌이 형성되고, 인천항이 들어서면서 갈 곳 없던 새우잡이 배들이 소래인근으로 몰려들어 새우파시를 이루어 성황을 이루게 되고, 또 이 새우를 이용해서 새우젓을 만들어 인근에 판매하면서 점차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새우젓, 꽃게, 젓갈 등으로 널리 알려져 년 평균 3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수도권일대에선 꽤나 이름난 관광지로 각인되었다.

붉은 색깔의 커다란 플라스틱 대야를 지고 소래를 향하는 사람들로 빼곡하던 협궤(狹軌)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창을 등지고 서로 마주앉게 되면 얼마나 좁던지 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기도 버거울 지경이었다. 그렇게 가깝게 앉아 덜컹거리며 수원과 인천을 오가다보니 기차안 사람들을 금세 친구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협궤열차. 지금은 그 기차가 다니던 흔적조차도 어렵사리 뒤져야만 찾아볼 수 있는데, 소래포구에서 월곶을 잇는 다리 아닌 다리가 되어버린 곳에서 그 자취를 찾을 만날 수 있다. 
 
  인천시 논현동에서 소래로 들어가는 길목은 커다란 덤프트럭이 지날라치면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지나는 시장통 좁은 골목길처럼 아슬아슬한 시골길을 지난다. 물론 이 길도 조만간 4차선의 시원스런 포장도로로 바뀌겠지만 말이다. 소래포구 입구로 들어서면 비릿한 바닷내음이 코를 자극함으로 이곳이 바닷가임을 일깨워준다. 어시장 안쪽까지 이어지는 작은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다닥다닥 붙은 가게들의 좌판이 시선을 끈다. 잘 말려진 건어물들, 먹음직스럽게 굵은 소금이 뿌려져 연탄불 위에서 자글자글 기름을 뚝뚝 떨구며 구워지는 꽁치, 삼치, 전어들의 연기와 구수한 냄새들은 운치 있는 어시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워주기도 한다. 어릴 적 엄마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장날의 분위기처럼 찐빵과 갖가지 군것질거리를 보니 향수에 젖어들기도 하는 소래어시장 입구의 풍경은 그냥 거닐기만 해도 싱긋이 웃음 짓게 만든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배가 들어오는 물때가 아니면 그저 작고 별 볼일 없는 포구에 불과해, 한적하게 드라이브삼아 이곳을 찾는 이들도 꽤 많았지만, 지금의 소래풍경은 송도 신도시가 들어서고 주변에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여 예전 같은 한가로움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수도권 인근에서 소래만큼 제대로 된 포구의 풍광을 찾기란 쉽지 않을 뿐더러, 또 생생한 포구 어시장이 이렇게 큰 규모로 발전된 곳도 드물다는 것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좁은 시장골목길을 빠져 나오면 질퍽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신 어선들이 들락거리며 뱃고동과 배기가스를 뿜어대며 물건을 내려놓고, 갈매기들은 행여나 배에서 떨어지는 먹이들이 있을까 배의 뒤쪽을 기웃거리며 날아든다.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일대의 특성 때문에 물이 가득 차는 만조 때만 소래포구로 어선들이 왕래할 수 있는데 그때는 그야말로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어판장에서는 배가 들어올 때마다 수시 경매가 이루어지는데, 많을 때는 하루 3~4번까지 경매가 열리기도 한다. 언제든지 갓 잡아온 횟감들을 정말로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싱싱한 즐거움이 소래를 찾는 이유가 아닐까? 선착장의 도로변에서는 단돈 1-2만원만 있으면 소주 몇 병과 싱싱한 회 한 접시로 바다를 즐길 수 있는데, 말만 잘하면 덤으로 달려 나오는 홍합, 멍게, 해삼들이 사람 사는 정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약간은 거친 듯, 약간은 소박한 듯 느껴지는 소래는 6월, 9월, 11월이 최고 성수기다. 근해 덕적도와 연평도에서 잡히는 꽃게들의 살과 알이 꽉 차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싸기 때문에 가벼운 주머니로 찾아 푸짐한 저녁식탁을 약속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력 보름 3일전부터 3일후까지와 그믐날 3일전부터 3일후까지가 가장 적당한 시기니까 물때를 잘 알아보고 찾아보자. 
 
꼭 장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소래를 찾는 사람들은 많다. 협궤열차가 지나던 다리를 건너면 시흥시 월곶포구다. 소래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곳은 밤이면 휘황찬란한 놀이기구 불빛이 번쩍이고, 주변에 숙박업소와 즐비한 식당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소래대교가 생기기 이전 유일하게 걸어서 지날 수 있었던 협궤다리에서 바라보는 일몰의 분위기를 즐기는 연인이나 가족들도 수월찮게 볼 수 있다. 저녁햇살을 등에 지고 황금빛 바다를 깨부수며 포구로 밀려들어오는 고깃배들은 저마다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시장에 펄떡이는 고기들을 쏟아낸다. 그러면 시장 사람들의 손놀림도 덩달아 바빠진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싶다면,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떠나라. 지나간 세월과 현재의 시간이 공존하고 있는 소래로 말이다.
 
 



 
▶ 교통편
대중교통 (40분 소요)
① 제물포역(인천) 21 번 시내버스 이용
② 주안역(인천) 38 번 시내버스 이용

자가용  
① 경인고속도로 → 도화 I.C → 시민회관 → 시청 → 구월동 → 소래포구
② 제2 경인고속도로 → 월곶 I.C → 월곶방향 → 소래대교 → 소래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