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리에 오면 누구나 처음 하는 일....
바로 꾸청을 돌아보는 일이다.
남문이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옛 고성이 있는 입구로 우리는 바로 이 문 밖에 있는 객잔에 짐을 풀었다.
남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가 佳人에게 아는 척을 하며 다가와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佳人을 누가 이곳에서 안다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바로 어제 스린 투어를 함께 한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중국남자다.
우리는 서로 이렇게 필담을 나누며 다녔는데, 젠장.... 백수에게 직업도 물어보고....
중국인도 자국어인 한자를 어렵게 생각한다.
글을 쓰다가 틀려 서로 상의하여 고쳐쓴다.
왜 맹자 엄마가 치맛바람 휘날리며 8학군을 찾아 3번이나 이사를 다녔는지....
또 마오쩌뚱이 혼란을 무릅쓰고 간체자로 바꾸었는지 고뇌를 알 것 같다.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 공자님도 한자의 어려움을 아시고 공부하면 이 또한 즐겁다고 하신다.
어제는 3명이 일행이었는데 2명은 칭다오로 돌아가고 혼자 따리까지 여행을 한단다.
정말 사람의 인연이란 알 수 없다는 생각이다.
또 꾸냥이다.
흰 옷에 흰 모자를 쓴 바이(白)족의 옷차림이다.
바이족이 쓴 저 모자에도 風花雪月의 의미가 있단다.
그곳에서 뒤로 돌아 남문 밖의 모습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앞에 보이는 다리 난간 끝에서 오른 쪽으로 돌아 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정면에 보이는
객잔이다.
혹시 가실 분은 50위안 부르더라도 40위안에 묵을 수 있는 곳이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우리가 묵었던 객잔인 차화공우(茶花公寓)라고 있다.
이제 따리의 아침이 열린다.
우리의 따리 관광도 함께 열린다.
그러나 꾸청 남문은 여러분이 주무시는 도중에도 언제나 열려있다.
베트남에서 보던 어깨에 걸고 가는 퀑 가잉이라는 지게가 보인다. 중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남문 입구에 커다란 돌에다가 의미있는 글이 중국답게 붉은 글씨로 써 있다.
고성방가는 들어봤다. 밤에 술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일....
古城漫步.... 그들의 여유를 보는 듯.... 딱 마음에 드는 말이다.
우리 여행 스타일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말......
우리 부부는 늘 이렇게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구경을 한다.
이제 고성 안으로 들어왔다.
은 세공품이 이곳의 특산물인가보다.
젊은이들이 이곳 저곳에서 망치와 간단한 연장으로 직접 두드려 만들고 있다.
길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먹거리가 보인다.
운남 18괴.... 그러니 이 지역의 괴이한 18가지 중의 하나라는 말인데....
그러나 그 18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 숫자도 36괴가 되고 그 이상도 되니 그게 바로 괴이한 일이다.
까오루샨이다.
요쿠르트와 우유로 루샨이라는 것을 먼저 만들고 약한 불에 돌돌 말아 젖가락에 끼워 묽은 잼에 발라 먹는
것이다.
까오루샨은 따리에 사는 바이(白)족의 고유한 음식 중 하나란다.
그러니 이곳이 아니면 맛을 볼 수 없는 지방 향토음식인 셈이다.
하나 사서 맛을 본다. 1개 2위안....
아찌! 우찌 만드시나요?
물어보면 만드는 법을 시연해 준다.
약한 불로 구워가며 끌은 살짝 잡아당기면 부채꼴 모양으로 변한다.
그러니 부채처럼 만들어 돌돌 말아 놓으면 콘 모양의 바삭바삭한 과자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잼을 발라 먹으면 끝~~
그래서 부채 선(扇)이라는 글을 사용하나 보다.
이제 다시 고성안으로 더 들어가 보자.
사진은 佳人의 눈으로 본 것이다.
양가죽에다 그린 그림....
목각화... 그리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아뜨리에도 있다.
그 안에는 연꽃을 받쳐 든 보살님...
그런데 자세가 넘 요염하다.
남문과 북문 사이에는 가운데 오화루(五華樓)라는 누각이 아름다운 문이 하나 있다.
이 문은 남문과 북문사이의 길인 푸싱루라는 復興路에 있는데 중간 지점이 아니고 남문에서 훨씬 가깝다.
동서남북에 각각 문이 있고 그 문의 방향이 남문과 북문과의 일직선으로 놓여있고 오화루가 약간 토라진 듯
방향을 살짝 돌려 놓았다.
서문인 창산문은 옥이로라는 길에 있고 동문격인 얼하이문은 인민로에 있어 방향이 완전히 어긋나 있다.
히말라야 산맥이 휘돌아 동남쪽의 마지막 끄트머리..... 그곳이 바로 창산이다.
산 정상에는 만년설이 있고 그곳에서 눈 녹은 물이 사시사철 흘러내려 따리 고성을 지나 얼하이 호수로
들어간다.
버드나무 낭창하게 피어있는 그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물이 따리를 먹여살리는 물이다.
식수로 쓰고 농사를 짓고 그리고 얼하이로 들어가 물고기를 키운다.
아~~ 이것은 예술이야 예술....
빈 탁자에 장미꽃 꽃바구니... 그리고 식탁에 흐뜨러진 꽃 잎...
이런 포퍼먼스가 피로에 지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오잉? 와인 그라스에 소주병? 이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그것도 佳人의 편견.... 소주를 와인보다 더 우아하게 마시면 그게 예술인게야....
창산에서 따리 꾸청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길이다.
그냥 흐르는 물이다.
졸졸졸 흐르는 수로를 따라 대나무도 심어놓아 그냥 걷기만 해도 기분좋은 길이다.
여보! 우리 인생의 여행도 흐르는 물처럼 물길이 생긴 모습대로 살아가야해...
한 때는 그 물이 세상을 품어보기 위해 노도와 같은 격한 마음으로도 흐르기도 했었고,
잔잔한 호수에 세상을 모두 담고 관조를 하기도 했었지...
이제는 거의 인생의 막바지에 왔지만 아직 우리는 조금은 더 흘러 가야할 길이 남아있기에 조금 더 사랑하고
아끼고 그렇게 살아가야해....
그리고 마지막 바다에 이를 때는 난 당신과 함께 인생의 물길을 함께 해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해...
동행이란 함께 가는 일만 아니라 하나의 영혼으로 가는 일이니까.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이곳은 고기를 이렇게 걸어놓고 팔기도 한다. 염장질 당해....
아마도 습도가 낮은 곳이라 이렇게 보관을 하여도 괜찮은 모양이다.
소수민족의 삶... 그들의 가방은 이렇게 망태기를 등에 짊어지고 다닌다.
그 망태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아마도 삶의 애환이 그득 담겨있을 것이다.
시저우마을의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바바라는 빵인데 원래 이 음식은 나시족의 고유한 음식이라는데....
바이족의 까오류샨, 나시족의 바바, 타이족의 대나무 찰밥이라고...
이제 걸어오다 보니 북문까지 걸어 내려왔다.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이 제일 번화한 꾸청의 중심도로다.
이제부터 다시 올라가며 사는 모습을 살피며 다시 걸어본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인생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 합니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고 매일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겁니다.
어느 곳, 무슨 일을 하고 있던지 퇴색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佳人은 마음의 양식을 채우지 않고 주머니만 채우려고 하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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