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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처리™/박동철 2014-03-01 19:55: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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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지다


꼬닥꼬닥 걸으면서 길 가에 자란 작은 풀과 꽃을 보고,
밭과 오름 사이로 보이는 소소한 풍경들을 보면서도 크게 감탄할 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거칠지 않은 제주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올레길을 즐겨보자.
외돌개에서 시작하는 7코스는 특히 아름다운 풍경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온 세상이 인정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제주도는 자연 박물관이라 부르는 게 딱 어울린다.
섬 전체가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될 만큼 즐기고 볼거리는 지천으로 널렸다.
그냥 발걸음을 멈추면 그 곳이 곳 여행지가 되니까 말이다.
울릉도와 마찬가지로 화산활동을 통해 솟아난 섬이지만 대부분 산악지형인 울릉도에 반해, 제주도는 대부분이 평지로 되어있다.
그래서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편.
옛날에야 평생에 한 번 제주도를 갈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렵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비행기 편도 많아졌고,
배를 이용한 교통편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장흥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은 불과 1시간 반 이면 제주 성산항에 닿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제주 여행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려는 사람들보다
자주 찾으면서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종의 웰빙 바람이 제주여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셈인데,
그중 제주를 대표하는 웰빙여행이라 하면 단연 올레길 걷기여행이다.
올레는 원래 제주도의 방언으로 차가 다니지 않는 작은 길을 말하는데,
큰 도로에서 집 앞 대문까지 이르는 좁은 길을 뜻한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 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걷기여행 코스이기도 한데,
제주 올레길 역시 한 때 10대 히트 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안을 거치는 1코스부터 조천에서 김녕에 이르는 19 코스까지,
대부분이 제주의 바닷가를 끼고 걷은 코스로 이뤄져있어 제주의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게 이 여행의 최대 장점이다.
자동차를 타고 휑하고 지나갈 땐 보지 못하는 것들을 꼬닥꼬닥 걸으면서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요즘같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에 살다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점점 작아진다.
아이들은 자전거 한 대 잃어버리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로 어려운 줄 모르고 자라는 게 현실.
여행에서도 자극적이고 대단한 여행이 아니고선 쉽사리 따라 나서려고도 하지 않는다.
큰 기쁨에도 소리 내어 웃지 않는 냉랭한 가슴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 건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올레길을 걷는 여행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길 가에 자란 작은 풀과 꽃을 보고,
밭과 오름 사이로 보이는 소소한 풍경들을 보면서도 크게 감탄할 줄 알게 되는 행복을 맛보기 때문이다.
한 코스가 보통 15~20 킬로미터 정도로 하루에 한 코스 정도만 걷는 것이 무난하다.


외돌개에서 시작하는 7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로,
억새와 겨울 들꽃이 길가에 소박하게 피어서 걸을 때마다 감동이 샘솟는 길이기도 하다.
깎아지른 절벽의 해안가에 높이 20미터의 외로운 바위섬이 송곳처럼 삐죽 솟아 있는 외돌개는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멀리 하얗게 눈 쌓인 한라산의 모습도 아스라이 보이는 풍경을 시작으로 7코스는 시작된다.
이 길이 올레길임을 알리는 독특한 모양의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키 작고 강단이 있어 보이는 제주의 토종말 ‘간세’를 형상화 한 것으로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천연 소재라고 하니
이마저도 자연의 한 부분이다.
파도소리와 함께 용암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 돔베낭길을 지나고 속골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난다.
잡풀과 돌들이 많아 길이 없었던 이곳에 오직 삽과 곡괭이만으로 혼자서 이 길을 만들었던
김수봉님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수봉로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자연스럽고 걷는 동안 애착이 느껴지는 길이고,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있어 수봉로는 꼭 한 번 걸어 보고픈 명품 길로 알려져 있다.
법환포구와 강정포구를 지나 월평마을에 이르는 14킬로미터를 모두 걷지 않아도 된다.
힘들면 중간에서 버스나 택시로 되돌아 올 수 있으니 부담 가질 필요도 없다.
제주의 남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한겨울 바닷바람이라고 해도 거칠지 않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함박눈이 쏟아지다가도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포근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게 겨울 제주도다.


 
























































가는 길



- 제주공항 - 1100도로 - 서귀포자연휴양림 - 서귀포시청 - 외돌개


- 100번, 36번 좌석버스 이용 외돌개 하차









여행정보



제주관광정책과 064-710-3314


제주관광공사 064-740-6000


외돌개 안내소 064-760-3033


제주올레길 064-762-2190


제주올레 셔틀버스 064-780-8000









맛 집



서귀포 꽃돼지연탄구이(돼지구이) 064-739-2882


e 조은식당(갈치회) 064-738-7123


제주명가 두루치기(두루치기) 064-763-2272









잠자리



향림원 064-733-5799


가산토방 064-732-2096


서귀포호텔 064-738-0123


굿인호텔 064-767-9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