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학교때 전 약간 어눌했던지라, 친구들을 많이 웃길 수가 없었죠.
그래서 어둡고 과묵한 애로 평가받았답니다.
허나 예술을 하는 저로써는 애들에게 있어서 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애들 웃기기의 신, 윤제에게 사사를 받아 성격을 고치고야 말았습니다.
1. 체육시간 배드민턴 스텝연습중 잘하는 애들(거의 남학생)끌어내서 못하는 애들(거의 여학생) 교습시키라고 함.
학기 초라 많이 어색했던 남자애들은 쭈뼛쭈뼛 가리켰지만, 내가 재진이에게 목소리 깔고 "교습을 시작한다. 내 말에 복종하도록."
재진이 배붙잡고 실신.
2. 그런 걔한테 "역시 내 수제자구나."그러니까 넋업샨.
3. 1번부터 돌아가면서 학급일기를 쓰라고 함. (필자는 5번)
1번부터 4번까지는 큰 글씨로 반정도씩 채웠지만, 내가 깨알글씨로 2장짜리 논문을 쓰자 애들 웃는상태로 유체이탈.
4. 수업 전에 내가 조용히 교육 비판하며 5분동안 초당 23글자 말하며 연설하자, 내 옆에 여성분 실신.
5.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즐거운 4/4박자 메들리를 10곡 외워오라고 함.
내가 랩 부르자, 애들 허파에 쇼크.
6. 여자애들 자주 괴롭히던(?) 성호가 4번에서 실신했던 은수 볼을 꼬집고 가자, 내가 조용히 "자, 이제 살인욕구가 충족되나? 분출하라구."
그 조용하던 은수가 책상에 머리 박음.
7. 과학 첫시간에 선생님이 과학에 대해 물어볼것 없냐고 하고, 애들 사이엔 다 정적만 흐름.
없으면 수업들어간다고 하자, 내가 "반물질이란 것은 양전자, 반중성자, 반양전자가 결합돼서 '물질'에 대해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신종물질이잖아요. 그런데 이 반물질이 폭발하면 우주도 없어진다고 하니까 전 이 반물질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반대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판단으로서는 이 반물질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지속적 연구가 되는것을 찬성하시나요?"
"현대 연구기술로는 지구의 지각 내부에 위치한 맨틀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데, 그렇다면 이 맨틀 속에도 생물체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학적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고 연설하자, 애들 떡실신.
8. 현재 내 체중 46kg.
그 몸으로 높은 창문닦을 때 손걸레들고 야마카시하자, 애들 입벌리고 꺽꺽거림.
9. 국사시간에 자신의 역사를 써보라고 함.
그래서 썼음.
폐렴으로 사망위기,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다음 잘 갈린 열쇠에 코가 찔려 흉터생성, 트램펄린에서 뛰다가 5m높이에서 얼굴먼저 추락했는데 내가 떨어진 땅에 쇠붙이가 있어서 박고 안면 부상, 오른쪽 어깨 탈골, 오른쪽 어깨 2차탈골, 시속 50km로 달리는 차에 5cm접근, 끓는물에 오른쪽 팔꿈치위쪽 1도화상.
을 적자, 애들 날 경이로워함.
이젠 뭐 제가 중학교때 꿈도 못 꾸던 위치에 와 있었습니다.
선생님한테도 관심받고, 반 애들도 날 좋아해주고.
역시 쾌활한 사람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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