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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안개 뿌연것이
      고산정에 운해일세
      낮은곳에 임하려니
      답답해서 못살겠네
      아른아른 신선세계
      일장춘몽 아니련가


      내가본것 나눔으로
      사진기에 담으려고
      야밤도주 퍽도했네
      그래봐야 나의만족
      지나보니 허망하네
      사진없이 산에가고
      처음처럼 작은것에
      만족할때 그리웁네


      며칠전에 병원보낸
      사진기가 이번주엔
      안온다니 멍하건만
      일장춘몽 거듭안해
      내마음이 편안하고
      신선세계 마음비워
      머릿속이 맑아지네


      에야디야 돌아가세
      초심으로 돌아가세
      사진없이 산행기를
      써보는게 소원인가
      그렇다면 안쓴다고
      누가누가 나무랠까


      에야디야 돌아가세
      자연으로 돌아가세
      땀흘리고 호흡하고
      그것으로 만족하세
      어깨쭉지 아퍼말고
      가방없이 가보자고
      앞가슴이 가벼워서
      심호흡도 쉬울걸세
      눈으로만 바라보고
      마음에만 담아오세


      남의것이 부러워서
      산행뽐뿌 받지말고
      남의사진 바라보고
      나도따라 가지말세
      앞산뒷산 가더라도
      환한미소 지을때가
      좋았었네 흐믓했네


      동네산꾼 허접해도
      바람따라 구름따라
      물을따라 마음따라
      가고싶은 곳에가면
      알콩달콩 소박스런
      신선함이 가득하니
      후회없이 가보세나


      내가걷는 이발길에
      흔적남아 무슨소용
      지나보니 뜬구름만
      허망하고 허탈하네


      비워보세 비워보세
      빈손인들 누가흉봐
      이제라도 입다물고
      말없이도 살고프네


      여러분들 허접산꾼
      안보여도 찾지마소
      없어지면 동네앞산
      뒷짐지고 마실나가
      저혼자서 히죽히죽
      촌부처럼 살고있어
      안심해도 좋을게요


      그언젠가 여러분들
      생각나면 고무신에
      천둥소리 두병들고
      마주앉아 들이키며
      세상얘기 나눕시다


      인생살이 별것있소
      홀로와서 홀로가니
      우리모두 이별인생
      언젠가는 떠나가니
      이것무슨 별일이요


      오늘아침 심드렁이
      개풀뜯는 소리한다
      흉보지들 마시게요
      얼큰이도 풀뜯는데
      나도한번 해본거니
      그러려니 여겨주셈



      참..이상한 아침에..이상한 적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