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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님 질문하신게 광범위하고
동네산꾼이 뭘 알겠습니까만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길~~게.

예전의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대원사 였습니다.
섬삼재에 차가 오른 후 부터는 화엄사코스를 빼고 성삼재부터 하기도 하고요.
대원사까지 가지않고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내리거나
장터목으로 되돌아와 백무동으로 내리기도 합니다.

종주코스는 주능만 도상거리가 25.5km로 예전에는
2박3일로 했었는데 요즘은 1박2일 이나 무박을 하더니만
무박왕복종주를 하기도 하고 태극종주및 태극왕복종주를 하기도 합니다.

종주코스는 체력과 시간및 차량회수 등을 감안하여 짜는데
문이님이 계획하신 코스는 차를 가져갈 경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에서 끝낼경우는 인월이나 산내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성삼재로 가서 백무동으로 내려오면
버스를 타고 차량회수가 가능하지만 대원사의 경우는 차량회수하는 시간이 길어서
이 경우는 기차를 타고 구례구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성삼재로 오르고
대원사로 내려와서 진주로 나와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백무동에서는 함양을 경유하여 서울 남부터미널까지 다니는 직통버스가 있고요.
대원사에서는 산청으로 나와도 역시 버스가 있습니다.

대피소는 요즘 인테넷으로 예약하기가 힘든데 장터목을 예약하셨다니
다행이고, 첫날 성삼재에서 장터목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할것 같네요.
만약 중간에 있는 대피소를 이용해야 할 경우 대기순번이 올지 모르니
일단 가서 먼저 접수를 하면 나올수도 있고 안나오면 식당이나
처마 아래에서 하루를 묵어야 합니다.
이럴경우 모포는 대여가 가능하겠지만 깔판이 없으니 준비를 해야겠네요.

식수는 중간에 적당히 있으니 필요한 양만큼만 지참을 하면 되고요.
대피소에는 꼭 필요한 것들을 판매하니 음식만 가리지 않는다면
구매를 해서 끼니를 떼울 수 있습니다. 햇반,깻잎장아찌,소시지,라면,생수..등.
최근 뱀사골대피소는 여러가지 이유로 폐쇄를 했으니 알아두시고요.

잘 아시겠지만 지리산 주능은 지금 대부분 흙길이 아닌 돌길입니다.
제가 십대후반과 이십대 초반일 30년전 쯤에는 흙길이 많았습니다.  
3년전 체리와 무박종주를 할 때 보니 흙은 다 도망가고 돌만 남았더군요.
비와 바람에 씻겨 나가기도 했을 것이고 사람들 발에 패이기도 했겠지요.
돌길에는 습기가 위험하지요. 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으면 바위면이
미끄러워 발걸음을 더디게 만듭니다.

종주길에서 시간을 붙잡는 요소는 날씨 이외에도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을 다녀오느냐 하는것(물론 예약이 되어야만 가능)과
반야봉을 다녀오느냐 하는것이 있습니다. 반야봉은 한반도에서
여섯번째(백두-한라-천왕-지리중봉-지리제석-반야) 높은봉으로 조망이 뛰어나지만
올라갔다 되돌아와야 합니다.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종주길을 가는데 배낭은 가능한 가벼워야 합니다.
끼니거리는 대피소에서 사먹어도 간식은 준비를 하셔야 하고요.
우천시를 대비한 의류와 방풍자켓은 지참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밤에는 겨울이라고 봐야 합니다.  
속티셔츠와 양말은 여벌로 준비를 하시고요.

스틱은 요즘 쌍스틱을 하는 추세지만 하나쯤하면 장거리에는 도움이 됩니다.
산행을 꾸준히 하셨다면 그리 큰 문제는 없지만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종주길은 어느쪽에서(노고? 천왕?)시작하면
좀 쉽느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게 비슷합니다.
다만 성삼재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쉽다고 볼 수 있고
큰 부상만 없이 꾸준히 걸으면 됩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5월초순경에는 잎이 피지 않아서
겨울산을 가는것 같은 기분일 것 입니다. 바닥에만 일부 야생초들이
자라나고 있을 정도이겠고요. 비가 오지 않으면 낮동안의 시야는 뿌연해서
사진찍기도 그리 좋지 않을것이니 해가 질 무렵이나 해뜨는 시각에
대박을 담으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째날 장터목에 일찍 도착했을때는 장터목 뜰에서 보아도 좋지만
제석봉쪽으로 올라 고사목을 배경으로 반야쪽으로 떨어지는
환장하게 붉은 노을을 보신다면 정말 환장 할 것이고
장터목에 도착하지 못했을 때는 촛대봉이나 연하봉에서 바라보아도
충분히 좋을것입니다. 해는 7시반쯤 넘어 갑니다.

장터목에서 1박을 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3시쯤에 밥을 지어먹고 최소한 4시 이전에는 대피소를
출발해야 천왕봉 일출(요즘 5시반)을 볼 수 있고요. 만약 천왕봉으로 출발을 못했을 경우는
짐을 대피소에 잘 두고 옷을 껴입은 채로 연하봉쪽으로 가다가
좌측에 로프쳐진 초지를 가로질러 내려가면 뾰족뾰족 솟은 일출봉이 좌측에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서 좌측으로 천왕봉을 두고 멀리 동녁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담을 수 있습니다. 이건 국가기밀사항입니다.
일출봉은 대피소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우측에 솟아있는 곳입니다.

지리산 지도는 이미 가지고 계실테고 필요하면 아래의 링크에
산행기와 지도가 있는데 더 필요하면 아래싸이트내에서 검색하여 다운받으시고요.

사진으로 본 포인트를 기억난데로 적어보면..
*출발지인 성삼재에서 노고단 오르다가 코재에서 본 화엄사계곡과 섬진운해.
*노고단고개에서 본 북쪽 바래봉을 포함한 서북능선의 조망.
*돼지령에서 남쪽으로 본 섬진운해.
*반야봉에서 본 천왕봉 방향의 조망및 노고단방향의 조망.
*형제봉 부근의 노송과 어울어진 기암.
*세석대피소 지나 촛대봉에서의 사방 트인 조망.
*연하봉 부근의 선경.
*일출봉 부근에서 본 제석과 천왕 조망및 남해바다.
*제석봉 부근의 고사목과 어울어진 조망(반야쪽과 남해바다조망).
*천왕봉 오름길의 고목과 조망.
*천왕일출.
*중봉에서 본 천왕및 주능선 조망.
*써래봉능선에서 본 천왕이나 남해쪽 능선조망.

이 외에도 수많은 포인트가 존재합니다.
일출을 천왕봉에서 본다면 해가 뜨는 장면을 담고 곧바로 중봉으로 이동하여
천왕사면에 비친 붉은 햇볕과 함께 주능을 담으면 좋을 것입니다.


혹여 탈출을 시도 하시려면-
*임걸령에서 피아골(직전).
*화개재에서 뱀사골(반선).
*벽소령에서 임도를 통하여 각각 양정과 삼정.
*세석대피소에서 각각 한신계곡(백무동)과 거림계곡(거림).
*장터목에서 각각 백무동과 중산리.
*치밭목에서 무재치기폭포를 지나 윗새재.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참고링크-

구례공용버스터미널 061-780-2731
클릭 ☞ 철도청 홈
클릭 ☞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종주산행기는 아래의 링크가 잘 되어있고 최근것이니 참고 하시구요.
이건 2편이니 1편도 아래에 가서 열어 보시구요.
클릭 ☞ 지리산종주산행기1


이 산행기도 참고 하시는데요.
위와 아래의 두 싸이트는 산꾼들이 모이는 양대 산맥이니
언제든 검색하시거나 질문하시면 좋은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
클릭 ☞ 지리산종주산행기2




지난 것이지만 아래에 사진몇장 첨부하겠습니다. 뽐뿌삼아서..


노고단일출-반야와 주능 천왕 18mm




반야부근에서 본 천왕쪽주능 18mm




일출봉에서 본 동부쪽 산능선과 진양호 210mm




일출봉에서 본 사천포(삼천포)-삼천포화력발전소와 창선대교 210mm




천왕봉에서 본 동남부(우-세존능선,좌-천왕골-황금능→내원골) 18mm




중봉에서 본 천왕과 주능일부 18mm




중봉에서 본 동남부 산능선 18mm




써래봉에서 본 천왕봉과 중봉 18mm




길기만 했지 질문하신 의도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바를 꼭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잘 다녀오세요.

*참 이곳에 가끔 오시는 장기성님은 지리박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