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닷컴...초 긴급 번개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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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그랬듯이...
광복절을 보다 뜻깊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저녁 늦은 시간에 갑자기 대둔산 번개출사가 소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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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준비없이 방문한 탓일까?
힘겹게 오른 대둔산 포인트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다만...
뿌연 안개만 가득했는데...
얼마를 기다렸을까?
하늘 중간쯤에서 부터 가느다란 빛이 비추기 시작한다.
조금 늦은 일출의 흔적이지만 더 없이 반갑다.
아깝고 소중한 빛이기에...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담아야만 한다.
보라...!
얼마나 소중하게 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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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특급 번개의 소식을 듣고 새벽을 달려온 민들레님...!
원래 민들레 홀씨의 발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 곳이 가난한 집 앞마당이건 부잣집 곡식창고 옆이건...
아무런 대가없이 여기저기 우정을 실어 나르는 민들레...
마냥 좋은 표정에 딱 어울리는...
그런 아주 기가막힌 아이디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손으로 한웅큼이라도 더 잡아채듯...
아침의 그 작은 빛을 소중하게 담고 있는 듯 하다.
빛은 무엇인가?
몇가지나 되는 모습으로 비출 수 있을까?
그것은 진사하기 나름이련가?
여기 열정으로 가득찬 대둔산 봉오리의 여진사...
빛에 대하여 아무런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정면으로 대 들고 있지 않은가?
때로 여기저기 포인트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천상의 고수.. 향적봉님..!
벌써 주변의 모든 그림을 마친 상태일 것이다.
빛을 요리하는 고수는 때로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한다.
이제는 조금 더 먼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에...
가파른 옆 절벽 포인트도 한 달음이다.
분명 좋은 사진을 담는다는 것은...
새벽을 달려오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 발끝이 닿지 않는 가파른 길도 건너야 한다.
때로 고수들의 내공전수는 테크닉 연마만이 아니라
듣기에 아주 홀깃한 뽐뿌종류도 있다.
산에 오를때는 가벼운 삼각대가 최고라는...또 한가지 뽐뿌를 듣는다.
땀흘린 뒤의 식사의 맛은 역시 말이 필요 없는 것이고...
참다운 진사는 힘들인 산행 결과물에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산중 출사의 의미를 즐겨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숙달되어진 그 시간이 되면...
언제나 초보들을 위한 배려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무거운 짐 대신 가득메고 오르지만
거침없고 흥겨운 발길은 언제나 타고난 산꾼임을 느낀다.
그러기에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먼길 달려오신 열정의 민들레님..!
산꾼처럼 익숙한 발걸음은 아직은 아니라해도
어둠의 계곡을 겁없이 헤치는 그 뜨거움에서
누가 손주를 이야기하는 그 나이로 볼 수 있겠습니까?
이제 대둔산 기슭...그 한적한 봉오리에...
여기 열정어린 진사의 발길이 열렸으니
그 모습 더욱 더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리라 확신합니다.
그에 앞서 여전히 날씨 탓만 하는 초보진사의 허접한 그날의 모습을
게눈 감추듯 얼른 올려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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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광복절 새벽에...
작년에 이어 함께 자리한 처리님과 적봉님께 감사드리고...
처음 모습을 나눈 민들레님의 내공연마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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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에서... 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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