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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나 파란 하늘을 담고 싶어서

차에 있던 카메라 들고 잠깐 수원 화성에 갔더랬습니다.

방화수류정 앞에 갔을때 사무실에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잠깐 서서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요,

어디선가 "아저씨~" 하는 소리가 저를 부르는 것 같더라구요.

돌아보니 삼각대까지 사용하시는 진사님이신데 저보고 비키라며 손짓을 하는 겁니다.

중요한 통화중이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떨결에 일단 자리를 피했는데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좀 황당하더군요.

어제 날씨가 좋다보니 여러 진사님들이 계셨고 나들이 나온 주민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그 진사님의 위대하신 작품활동에 방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수원화성을 그분이 전세낸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자신의 프레임에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이동할 때까지 기다리는게 상식적일 것이고

정 필요하면 와서 정중히 부탁을 하는 것이 예의 아닌가요.

그 진사님 바디며 렌즈며 대충 봐도 제 카메라보다 서너배는 비싼 장비로 중무장 하셨는데

좋은 장비 가지고 사진 찍으면 그렇게 오만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도 사진 찍는답시고 무슨 대단한 예술이나 하는줄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남에게 피해주는 일은 없었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