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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남들과 같이 걸어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리 하나를 통째로 깁스한 것도 아니고, 굽히지 못하도록 반만 깁스를 한 상태임에도
여간 불편하고 어려운 게 아닙니다.
침상에 누워서 한 발짝만 옮기려고 해도, 생각에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밥을 먹고나서 약을 먹으려면 물이 필요한데, 손 끝에서 50센티 떨어진 협탁에 놓인 물병을 집으려면
결국은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일어날까 말까를 수십번 말설이게 됩니다.
한 시간이 다 지나도록 약을 먹지 못하고 그냥 약봉지만 바라보기도 하기도 하고,
링거를 맞고 있으면 소변도 자주 마려운데,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위해서도 몇 번을 망설이게 됩니다.

매 순간 순간을 감사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그저 아무렇지 않게 숨 쉬고 걸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