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진 땅과 하늘 사이
푸르던 햇살을 떨구며
얼룩진 몸 가을이 간다.
가을이 가면
더 다가설 자리는 없어
슬픈 자의 뒷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살아온 높이 위에서
늦가을 바람이 출렁거리고
강함과 약함의 진폭은
그 만큼의 무게로 흔들리려니
사랑하는 그대
이제는 우리가
가을을 보내야 할 때
가을이 가면
더 물러설 자리도 없어
혼자서 가는 슬픔은
아무에게도 빛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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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오른쪽 팔목을 다쳐서 11/10 수술하고 나서는
그동안 잘 담지 못했던 사진이나마 요즘은 아예 담지도 못하고
좀 한심한 처지가 되었답니다.
사진으로 인사못하는대신 전에 학창시절에 썼던 시한편 올리며
생존신고로 대신합니다.
처리닷컴의 인연은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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