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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feel 받았습니다...
몇자 더 적습니다...

지나간 노래 링크 걸어놓고 열심히 들으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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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열심히 랜 선 정리하며 이리저리 구부정한 자세로 왔다갔다 일 하는데 전화가 왔더군요... .

" 바빠요 ? "      짱맘이더군요.....평소 같으면 "바쁘다,,,빨리 이야기 하고 끊어라 "  했을텐데.....목소리가 이상해서..

" 와 ? "

" 얘기해도 돼요? "

" 해라 "

통화내용을 요약하면.....

짱구가 학교 다 마치고 학원 갔다가 엄마 사무실에 들렀더랍니다...
표정이 이상해서 다녀왔냐고 안으면서 " 뭔일 있어 ? " 라고 물으니 ..............

입을 삐쭉 거리면서 울음을 한없이 참으면서 이야기를 찬찬히 하더랍니다....그러고는 대성통곡을 하더랍니다....
덩달아 자기도 울었답니다......

짱구가 울먹이며 한 이야기는......

오늘이 반장 선거가 있는 날이었답니다...저희들도 짱구가 이야기 할때야 알았습니다....
자기도 하고 싶어서 선거에 나갔답니다...남자 3명...여자 한명이 나갔는데.....자기는 떨어졌답니다....
그런데 같이 떨어진 친구 짱아(가명)는 떨어진 순간부터 학교 마치고 집에 갈때까지 울었는데....
자기는 꾸욱 참고 짱아 위로하며 집에 가는것 보고 학원 갔다가 이제 왔다고 하더랍니다...

저녁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 아침 짱구는 아무일 없는듯...쓰레빠 띨띨 끌고 팬티도 안입고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 한장 걸치고 등교 했습니다...  
물론, 선거에 나가는 나머지 두 아이는 약간의 연습과 어머님의 후원을 등에 업고 등교를 하고 선거를 했다는 후문이....

물론, 저희 부부는 생각지도 않은 부분이라 띵한 오후와 저녁을 보냈지만...알 수 없는 저 놈 속을....
선거에 나간다 했으면 굳이 말리지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보내지도 않았을텐데....
단 몇마디 코치라도 해주고 연습이라도 한번쯤 시켰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부부 둘 다 그런 감투(?)는 남들처럼 시원하게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으니....
자기가 하고 싶고 능력이 된다면 자기 스스로 하는것은 말릴 생각은 없지만....그걸 억지로 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 언질도 없이 자기 혼자 생각하고 자기 혼자 나가서 떨어지고, 자기 혼자 기분 삭이며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약간의 언질 이라면 어제 밤 잠 들기 전에 제게 그러더군요....
" 아빠, 이제 내게 선물 할때 되지 않았나 ? "
" 뭔 선물,,,,,임마.. 빨리 자자 "
" 음,,,나는 마법 천자문 이랑 oooo 만화책 받고 싶다.....사도...내일...."

지금은 약간의 감기 기운으로 일찍 잠들어 이마에 식은 땀 흘리며 잠들어 있습니다...

퇴근길에 서점에 가니 짱구가 말하던 두권의 만화책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냥 들어와서 숙제 봐주고,,,수퍼 가서 먹고 픈 과자 사주고 재웠습니다...


맘이 착찹해서 잠을 청할 수가 없습니다....
저 놈이 하루 종일,,,아니 며칠 동안 속으로 기대하고, 희망하고, 준비하고, 맘 아파 한 시간들이 너무 훤하기에 ....
왜 한마디도 안 했을까요?
그렇다고 " 엄마, 아빠는 반장 되는거 억수로 싫어한다,," 라는 말조차 한적 없는데...

나쁜놈,,,,,,,,,,,


이번 주말은 아마 저놈이랑 많은 시간을 같이 해야할듯 합니다....

여러분,,,,

저는 짱맘보다 짱구가 더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