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금요일 오후....
해담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해담입니다... ^^ 내일 청주 가시죠? 그쪽으로 가본적도 없는데.."
"네? 네...멀텐데요.... 2시간 반은 걸릴거에요."
영주에서 청주까지는 못해도 2시간 30분은 잡아야 한데...과속해서...
'왜 저 먼 곳까지 갑자기 가실라고 하시지??? 가야 밥밖에 안먹는데...'
사실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주말에 2달동안 색시의 손끝에서 멀어져있던 집을 원상복귀시켜놓기 위해서는 주말내내 일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갈 수 없었다.
물론 집안정리가 끝나고 홀가분하게 선돌 일몰을 찍을 요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 해담님께서 전화했는데 거절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해담님께서 운전을 해주신다고 하여 먼 거리지만 밥을 먹고 오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다녀와도 충분히 집을 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요일...
예천에서 9시 조금 넘은 시간에 해담님과 만나 인사하고 해담님 차를 얻어탔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던 중에 문경즈음에서 사진이야기가 나왔다. (자연스런 수순...)
사실 왜 먼거리까지 식사를 하러 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은 서우의 마음은 그 때 풀렸다.
해담님은 청주에 가는 이유가 사진찍기 위함이라고 했다.
'허걱.'
서우는 조리있게 대답을 해주었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처리님과 출사를 한것중에 점심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해뜨기 전에 만나 일출찍고 바로 헤어지던지 아침을 먹고 헤어집니다.
한 여름같이 사진찍을 거리가 있으면 아침을 먹고 궁남지같은 곳으로 가긴 해도 12시 이전에 모두 헤어지기 때문에 더욱 점심을 먹을 일이 없습니다.
점심을 먹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남해 끝이나 매물도같이 당일로 다녀오기 힘든 곳에 갈 때 알차게 출사계획을 갈 때 뿐입니다."
(놀란 표정으로) "그럼 사진 안 찍어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네."
"상당산성 간다던데요? 나무 흐드러진 곳.."
"아? 그래요? 근데 거긴 성흥산성인데...거기 바카스님 처가쪽입니다..멀어요."
그 때서야 알았다. 해담님께서 왜 가자고 했는지...
서우는 해담님께서 갑자기 청주에 가자고 했을 때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왜 가시려고 하지? 밥만 먹는데? 밥 먹으러 멀리까지 갈 필요 없는데..' 하며...
그러나 서우의 대답을 듣고나서는 반대가 되었다. 해담님의 머리에서는 아주 복잡한 수학연산보다 더 복잡할 것 같은 고뇌에 찬 모습이었다.
이윽고...
"차 돌릴까요??"
"제가 한번 출사가 있는지 전화를 해보겠습니다."
처리님 왈.
"밥먹고 상당산성 갈건데??"
역시나 서우의 예상은 맞았다. 캬캬캬.
여차저차해서 너무너무 청명하고 아름다운 문경과 괴산하늘을 보면서 희멀건 청주하늘로 향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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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이건 더 재미있다.
비오는 상당산성에서 단체사진 찍고 커피숍에 들렀다...아니...또랑에 들렸다. 레스또랑.
다들 메뉴를 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레스토랑이 들어간 인원은 15명이다...
머리가 8비트인 서우도 기억한다.
상당산성에서 단체사진 찍은 순서대로
1 일월님, 2 레인보우님, 3 오동과 매화님, 4 방랑자님, 5 해담님, 6 정지홍님 & 7 사모님(형수님이라고 부르기엔 극복할 수 없는 나이의 압박), 8 삼심님, 9 서우, 10 박카스님 & 11 운숙씨.. ^^ , 12 오늘의 히어로 처리님, 13 제라늄님, 14 박찬현, 15 박소현!
이렇게 분명히 15명이 들어갔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스피디하게 적자면 팥빙수 8, 아이스 커피(메뉴와 인원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2, 키위쥬스 4.
합이 14...!!!
주문을 하면서 처리님께서는 "찬현이랑 소현이는 나눠먹어!"라고 하셨다.
그럼 14개가 맞다...실제로 그렇게 잘 주문하면 되는 일이다.!
그 때.. 정적을 깨며 처리님꼐서 한마디 하신다...
"누가 한명이 안시켰어.?"
그 말에 우리는 다시 손을 들어야 했고 처리님은 인원이 맞지 않는다며 안시킨 한명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각종 가축들의 소풍이야기들...암튼 재미있는 지방방송이 계속되다가 처리님께서 우리 인원이 16명인줄 알았는가 보다...
일일이 인원 다 세어보고 상황이 종료가 되었다...
(처리님 저랑 너무 오래 다니셨나봐요...ㅋㅋㅋ)
정지홍님께서 꼭 글을 올리라고 해서 올렸습니다.. ^^
아무래도 처리님께서 찾은 1명은 바카스님과 운숙씨의 2세 랑이를 찾았는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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