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6cf23464-ae48-4a6b-bf88-7f3fc05f8fc6

향적봉이야기

장군나리™ 2006-12-29 11:00:47 2








- 향적봉은? -

1월 13~14일 처리닷컴 무주 모임이 있습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면 15분만에 설천봉에 이르고,
설천봉에서 완만한 경사길을 걸어서 15분이면 향적봉에 오릅니다.

향적봉 정상에서는 동서남북 사방 막힘이 없는 시원한 조망이 있구요.
대략 남쪽으로 1~2백미터 계단을 내려가면 향적봉대피소(063-322-1614)가 있습니다.
대피소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라면 스넥류를 팝니다.(쏘주도있음)

대피소에서 중봉가는 약20여분 거리의 길 양쪽에는 사진가들이 탐내는 포인트가 즐비하구요.
중봉에서도 향적봉쪽을 제외한 시원스런 조망이 있습니다.
동남쪽으로는 가야산군이 남쪽으로는 남덕유산에 이르는 덕유산 주능선이 보이구요.
그 뒤로는 지리산 주능선이 보입니다.

향적봉에 오르려면 리조트에서 곤도라로 오르거나,
삼공리(구천동)에서 4시간 정도 걸어서 오릅니다.
일출을 보려면 곤도라를 이용해서 전날 올라가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새벽 이른시각에 삼공리를 출발해야 합니다.

이번 처리닷컴 모임에서 향적봉을 오를지 모르겠고,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처음이신분을 위하여 언급을 해 보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저희 체리부부이야기 입니다.
2년이 다 되가는 게시물인데 음악까지 잘 살아 있습니다. 그대로 옮겨 온 것인데요.
일찌기 말씀드렸듯, 산꾼의 사진은 장 수가 많습니다.
똑딱이로 향적봉이 본 향적봉을 보시겠습니다.





♪ 배경음악 큐 (play = ▶)




                            
그대와  떠나는  겨울여행

05 - 2 - 20
                                                      
체리부부

털어봐야  먼지만  나오는  주머니  사정에  갑자기  기념일이  닥쳤습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겨울산행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건    
특별한  날에  더  특별히  고생만  해야하는  산행을  그것도  추위가  극심한
향적봉에서  아침맞이를  했습니다.   특별한 날   체리부부이야기와  함께
겨울여행을  떠나시겠습니다.







체리부부이야기
                                                      
          
스산한 바람이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 덩그라니 서있는 느티나무를 휘돌던 2월.
텅빈 교사에서 가느다란 피아노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
그날의 설레임이 지금도 생생한 떨리는 첫만남은 활짝핀 식목일 백목련꽃을
고사시킬만큼 많은 눈이 올때도   큰별무리 쏟아지는 지리자락의 밤에도
계속되었습니다...



















밤이오면 도시의 가로등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고 허름한집 유리창에도
백열등이 켜지는걸 우리는 무척 부럽게 느꼈습니다.  
같이있고 함께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갈망으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의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늘 녹색신호등만 있는것은 아닌법
적색신호등은 수시로 켜져서 우리의 발목을 잡았고
사랑과 반비례하여 고난의 연속인 삶은 끊임없이 괴롭혔으며
반쯤은 눈물로 채워진 역경의 세월 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 녹색신호등도 들어오더군요
숱한 고난은 오히려 우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어놓았습니다.
























어쩌면 현실외면에서 시작된 산행은 이제는 보람과 기쁨이 되었고
자연에서 얻는 위안으로 평온을 찾게 되었습니다.



















울음과 웃음이 그렇듯이 갖는다는것과 잃는다는것은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도 하게되며 지나온 세월을 돌이키니
다가올 시간이 너무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만이 아닌
이제는 실천할 마음의 여유도 갖게됩니다.
























슬픔의 눈물은 좌절시키지만 초자연을 앞에두고 콧날이 찡하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함에
그것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뜻합니다.






















































산행은 밥먹는 것과 같습니다  먹어도 때가되면 또 먹듯이
흡족한 산행 후에도 또 산행을 계속 해야만 합니다
늘 산행의 허기를 느끼는것은 산중독이 아니라
허기를 메우는 본능  자연회귀의 본능이 아닐까요





























앞서가는 아내의 넓어진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탄력을 잃은 피부는 주름만 늘어나고 흰머리카락도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돌이켜 보면 너무도 사소한 것으로 상처입고 입혔던 수 많은 지난 일들이
뇌리를 스치며 내 마음을 아려냅니다.





























5년전 5월 철쭉꽃 만발할때  산행다운 첫산행을 향적봉으로 시작하여
우리 둘만의 산행치곤 너무좋은 감흥에 젖어버린
그때를 잊지못해 내이름은 향적봉이 되었고   오늘 이곳 하얀세상에서
그 어느것보다 달콤하고 강렬한 오르가즘을 느낍니다.   산행 오르가즘.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


향적봉에서...  향적봉  올림.







↑여기까지가 본문이었습니다.


- 부부란? -

게시판에 또순여사님의 사진기이야기가 있더군요.

부부가 살아가면서 어찌 같은 방향으로만 갈 수 있겠습니까?
서로 이해의 폭을 좁히며 사는것이겠지요.
저희부부도 산을 같이 한다는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공통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진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욕망을 키워준것도 이곳저곳을 소개하여 준것도 체리였구요.
처리닷컴도 체리덕분에 왔습니다.

신이 아닌이상 모든면에 완벽 할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생업에 소홀한 면이 있다고 고백하구요.
또순여사님께서도 직장생활에 가정살림을 하시면서 사진까지 하시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모름지기 부부는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계발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보는게 소견이데 이런점에 또순여사님의 부군께서는 앞서가는 선각자라고 하겠습니다.
잘 믹서해서 잠재된 끼 맘껏 발휘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사진땜에 늦게 내려온다고 맨날 깨지는 적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