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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14 오후 5:39:33에 제 미얀마 정보 커뮤니티 "MyaBiz"에 올린 금연기입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났는데 전 지금도 금연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짱구파"님 담배는 분명 "마약"입니다.
  이 세상.. 수컷으로 가슴피고 당당하게 살려면.. "비아그라"보다는 금연을 하세요..
  ^^

"밍글라바"

안녕하십니까?
양곤의 도니입니다.

세상 사는데 정말 말 많습니다.

조금 나서면 나선다고 뭐라들하고 그게 싫어서 조용히 살라고 한동안 안 보이면
무슨일이 있네...어떻게 되었네....이러쿵 저러쿵...참 말들 많습니다.


예전에는..이번일처럼 나와 어떻게든 관계되는 일들이 생기면
담배를 벗삼아 세상사는 온갖 시름을 연기에 실어 저멀리 날려 버렸는데
제가 담배를 끊은지 3개월을 지나다 보니 그 세월이 아까워서
담배가 그립지만 그에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때는 담배만한것이 없는데....쩝

많은분들이 아다시피
제가 Heavy smoker였습니다.

담배를 입에 물은지는 횟수로 23년이 되었고요..
금연을 하기 전.. 약 3년 동안은 평균 하루에 2갑이상
그리고 일주일에 3-4일은 3갑이상씩 엄청스리 피워대었습니다.
일주일에 담배를 2보루 가지고도 모자랐으니깐요..

평소에 전혀 잔소리를 하지 않는 우리 집사람이
"당신 담배 그렇게 피우다 곧 죽을것이다"라며 저에게 담배를 줄일것을 강력 권유했을 정도로
정말 죽어라 피워대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1개피...
부억에 가서 찬물한잔 마시고 1개피..
밥먹고 한개피...
화장실가서 1개피...
커피마시며 1-2개피...
사무실 출근하며 1개피..
출근해서 커피마시며 1-2개피...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키고 답글달며 10개피이상...
그러다 보면 오전에 1갑 쫑...

거기다가 제 주변에 담배를 안 놓아두면 안심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제 가방에는 항상 3갑이상의 담배가 있었으며 사무실 책상서랍 마다 1-2갑씩 있었고
집에가면 화장실에 1갑..화장실 서랍에 1갑..거실에 1갑..안방에 1갑...
하여튼 내 주머니나 주변에 담배가 떨어지면 그날로 지구가 끝장난다고 생각을 했는지
온통 제 주변에는 담배,,담배...뿐이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23년을 함께해온 내 친구 하나를 버리고
저 혼자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그립고...
너무나도 빨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도 잠을 자면 꿈속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내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잠을 깨곤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23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했으니...

금연을 한지 3개월이 지났건만
아직까지도 아래와 같은 금단현상이 나타납니다.

1.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를 냅니다.

2. 괜히 안절부절 불안해 합니다.

3. 치매걸린 사람처럼 가끔 넋이 나가고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4. 팔 다리가 저립니다..

5.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수가 없습니다.

    정말 담배를 피느라 허비된 시간이 이렇게 길었는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담배를 끊으니 좋은점이 더 많습니다.


1. 몸에서..특히...입에서 냄새가 안납니다.

   (요즘 담배를 피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 하면 정말 역겹더라구요..그래서 집사람한테 이야기 했더니

    "당신은 더했어..." 그러더라구요.....쩝..그동안 제 입냄새 때문에 피해를 보신분에게 이자리를

   빌어 사죄드립니다... )

2. 주변이 깨끗해지고 깔끔해 집니다.

3. 운동을 해도 "헉헉" 숨이 차질 않습니다.

4. 일찍 일어나게 되고 아침이 개운합니다.

5. 너무나도 잘 섭니다.
(?....뭐..평소에도 서는것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담배를 끊고나니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섭니다...다시 20대 초반으로 복귀한 것 같습니다..)

6. 지갑에 항상 돈이 남아 돌아갑니다....

7. 장시간 항공기를 탈때 담배 필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8. 주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9. 죄 지은것 같은 느낌을 안가져도 됩니다.

담배를 끊고 나빠진것은..

1. 속이 시끄러울때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 만한 것이 없습니다.

2. 술이 잘 취하질 않으니 술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음....그리고...나쁜점은.....
별로 생각이 나질 않네요...

암튼지간에 금연을 했더니 좋아진것이 더 많은것 같아서
계속..쭈욱 담배를 끊으렵니다......

3일...3주..3개월..을 넘겼으니 3년만 넘기면
성공한거라 하데요...금연...

저요....
암만.. 세상사는것이 힘들어도
다시는 담배를 안 필것을 울 회원여러분께
서약합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이상
양곤에서
도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