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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p = ■)






디스코 해병대가 - 유상록 & 강진주



        01. 해병대 △△ 가
        02. 쎄무워카가
        03. 서울의 왕대포집
        04. 말뚝가
        05. 김포의 성냥공장

        06. 빠따가
        07. 묵사발가
        08. 시궁창가
        09. 곤봉가
        10. 동기가

        11. 팔각모 사나이
        12. 달려라 해병
        13. 영원한 해병
        14. 브라보 해병













으이그~ 내가 이럴줄 알았다!



나는 토요일인데도 지금 열씸 근무중이다.
서울의 자유♥여유님 부부와 창원의 잉꼬부부께서는
조금 전 남해의 어느산정이라고 하신다. 염장이쥐~

그렇다고 내가 열받느냐? 아니다.하나도 아쉬울게 없다.
나도 근무가 끝나고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려
몇가지 간식을 사고 집에가서 배낭을 챙겨
오늘밤에 홀로 호젖하게 걸을 것이다.

오늘 1박2일로 무주리조트에서 처리닷컴 사진가들의 모임이 있다.
얼마전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고교동창도 그곳에 온단다.
내가 안가면 자기도 참가를 안한다고 윽박을 질렀다.
졸업 후 햇수로 27년 만이니 반갑기도 하겠쥐~

밤새워 정담이라도 나누면 좋으련만 나는 여건상 오늘밤 갈 수가 없다.
그래서 내일아침 곤도라 타고 올라오는 일행들과 만나기 위해
나는 밤새 걸어 올라가려고 계획했다.
어느쪽도 좋다. 예상대로 날씨도 좋을것 같다.
별을 보며 터덕터덕 걷다가 보온병의 커피도 한잔하며
별바라기도 할 것이다.

여명부터 시작된 가야산 방향의 산그리매와 더불어
붉은 눈꽃이 내 눈시울을 적실 것이다.
2년 전 체리와 함께했던 그 날도 감격할 만큼 좋았었다.
컴택트디카가 아쉬울만큼 멋진 풍경이 줄을 이었었다.

나는 내일아침의 기대가 만빵이다.
2년전 그 이후로 제대로 향적봉의 눈꽃을 보지 못했다.
그 때만은 못해도 영하 15도 정도의
차갑고 습한 바람은 향적봉~중봉 부근의 수목들에
하얀 꽃이 피리라. 아~~ 가슴이 설렌다.

컴팩트디카 그때 보다는
나름대로의 내공으로 훨 나은 장면을 담으리라.
그때도 좋은장면이 담겨질 곳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았었다.
허벅지까지 푹 빠지는 눈밭에서 뒹굴고 엎어져가며
사진기에 담았었다. 지난 봄에 몇시간을 철쭉밭에서
보내며 시간을 보낼때도 그랬다.

나는 내일 아침 환희에 찬 기쁨을 맛 볼 것이다.
초자연의 신비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감격할 것이며
엎어지며 뒹굴며 사진기에 담을 것이다.
돌아 오면서도 뿌듯한 가슴으로
졸음운전도 안 할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창도 반가울 것이며
사진가들의 그 좋은장비로 빛나는 눈빛을 마주 할 것이다.
그들의 좋은장비가 부럽지 않을만큼
내 허접카메라도 불을 뿜을 것이다.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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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옥정호에 가서 친구에게 임차하여 쓰던
1Ds mark ll가 말썽을 부렸다. 갑자기 AF가 멈췄다.
향적봉 산행에 갔다와서 보낼까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제 서울에 장인기일차 간
체리편에 A/S를 맏겼다. 렌즈 두개 다 빼놓고
본체만 보냈다. 며칠 걸릴거라고 했다.

사실 앞가슴에 담은 내 카메라는 이제 습관이 되었지만
이 넘은 덩치가 커서 배낭에 담기도 부담이 간다.
더구나 렌즈하나 추가로 더 넣으면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내 마음에 맞는 사진은 역시 싸구려지만
내것이 낫다고 여러번의 시험끝에 얻은 결론이다.
내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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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원디막을 빌려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이 나 지금 카메라 쓸일이 있는뎅!"
"엉??" 내가 얘기 했잖어? 에이에쑤 갔는데~~"
"그럼 자네꺼 줘~ 나 제자들과 내일 서울까지 갔다와야 해!"
"앵??"  

방금 친구의 손에 들려 내 카메라가 나갔다.
지금 내 발아래는 렌즈 3개만이 달랑 남았다.

으이그~~ 내가 이럴줄 알았다~~~  으으으으으으윽!



자빠져서 몬인나는 적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