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25일 1년에 1회씩 실시하는 종합검진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라는 장점을 가진 곳이라 매년 여기에서 받습니다.
작년 이맘 때 받은 검진 결과는 위에 궤양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있는 궤양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으며, 치료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동안 아무런 통증도 없었는데, 이때 받은 조직검사 때문에 약 2개월간 속이 아파 고생을 했습니다.
올해 내시경 검사때 신신 당부를 했지요.
내시경할 때 조직검사 하지말라고.. 정말 심각할 정도로 이상이 느껴진다면
그때는 내가 자비를 들여 재검을 할 것이고, 조직검사도 자비를 들여 할 것이라고.
하지만 의사는 다시 내시경 검사시 또 조직검사를 했고, 수면에서 깨어나서 몹시 복부의 통증을 느낀 저는
의사에게 거칠게 항의를 했었지요.
며칠 후 병원에서 내과의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 암세포가 발견되었으니, 빠른 시간내에 병원으로 오라고..
궤양 초기로 의심되는 부위에서 총 5 군데의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한 결과
헬리코박터 균과 함께 2개의 조직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내에 수술을 받을 것을 권했으며, 아주 초기의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실시하는 조직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2/5의 확률은 40%라는 높은 확률로, 어떠한 경우라도 쉽게 발견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의 경지에 올라 딱 짚으면 암세포가 있는 곳을 구별한다면 몰라도..
더구나 직경 1cm 이내의 작은 부위에서 직경 3mm 의 크기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의사의 소견서를 받아서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진료 의뢰를 하였습니다.
내시경 및 조직검사, 그리고 CT 촬영, 체혈 등을 통해 정밀하게 암진단을 받았습니다.
또한 수술 날짜까지 잡아서 11.6일 병원에 입원을 하였지요.
11.6일 오후에 나온 조직검사 결과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견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척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여, 다시 조직검사를 의뢰하였습니다.
2차 조직검사를 받고 급하게 그날 저녁 속성으로 결과를 잠깐 보았으나 역시 마찬가지 결과였습니다.
조직검사는 급속냉각 후 슬라이스하여 검사하는 속성법과 배양하여 얇게 슬라이스하여 검사하는 정상 판별법이 있지요.
오늘 오후 2차 조직검사 결과를 받아 보았으나 결과는 암세포가 없다고 판명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불리 수술을 하였다가 아무런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의사 선생님은 말씀하시며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수술 후 잘라낸 조직에서 암세포가 없다면, 보험으로 처리하기도 불가능할 뿐더러 그 다음에 의료 분쟁으로까지 이어기지 때문이지요.
결국 최초 검진했던 병원의 조직검사 챠트를 의뢰하여 충북대학교 임상병리학과에서 정밀 분석 후 진위 여부를 밝히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최초 검진한 병원은 임상병리과가 없어 조직을 서울의 검사소로 보내서 결과지를 받는 병원입니다.
그래서 오늘 퇴원 했습니다.
이틀 밥 먹고, 하루 종일 굶고를 무려 4회나 했고,
일주일 동안 무려 세차례나 조직검사를 해서 작은 부위에 15개의 조직을 떼어낸 결과 심한 위염과 궤양 증상을 앓고 있으며
며칠간의 병원비로 50여만원을 지출하고..
회사에 낸 병가로 월 수입은 100만원 정도가 줄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고있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체력 저하.. ㅡㅡ;;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며칠 쉬었다가 서울의 더 큰 병원으로 검진을 갈 생각입니다.
어떤 게 정확한 결과인지 이젠 믿지를 못하겠네요.
의사의 오진이 만들어내는 이런 고생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참 난감합니다.
아뭏든 며칠간 회원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구요..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엎드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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