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 째/10월 30일
윈난성...
치차이 윈난(七彩雲南, Colorful Yunnan)이라고 여기저기 광고를 한다.
무지개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구름의 남녘이라는 의미겠으나 도심의 매연과 공해를 보니 전혀 공감할 수 없다.
택도 없는 소리다.
경유차에서 뿜어나오는 매연냄새는 우리나라처럼 저유황 연료가 아닌 옛날 경유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자동차에서 뿜어대는 매연과 냄새로 아름다운 도심을 걷는다는 일이 무척 고역이다.
그러나 절에 가도 야구 방망이처럼 커다란 향을 태워 그 또한 고역이다.
향의 의미는 해탈이라는데 해탈도 하기 전에 기절부터 먼저 하겠다.
어제 저녁 지우시앙(九鄕)동굴 투어를 숙소의 한스님에게 부탁을 해 중국 여행객 투어에 합류하여 간다.
그 이유는 무척 저렴하게 가는 방법이며 중국사람들 틈에 끼어 그들과 함께하기 때문이지 다른 의미는 없다.
원래 개별적으로 가면 한 사람이 입장료 90위안, 리프트나 말을 타고 올라오는 비용이 30위안 그리고 점심식사와
지우시앙(九鄕)동굴까지 가는 비용과 기타 비용을 합하면 200위안 정도가 예상된다.
그런데 70위안 정도라며 혹시 외국인이라 더 달라고 할지 모른단고 한다.
공항에 도착하면 많은 삐끼들이 투어 전단지를 돌린다.
물론 쿤밍역이나 서산용문에 갔을 때도 전단지를 돌린다.
대체로 이런 투어비용은 스린 150위안, 구향동굴 80위안 인데 외국인에게는 더 받는다.
아침에 무료 픽업, 차량, 점심제공, 모든 입장료를 포함한 가격으로 무척 저렴하나 보석가게와 한의원에 들려야 한다.
작은 불편을 감수한다면 이런 방법이 우리처럼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백수 배낭여행자의 제 1명제는 사용경비로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아침 6시 50분 숙소 앞에서 픽업을 온 미니 승합차를 타고 다른 곳에서 손님을 더 태우고 관광버스들이 많이 서 있는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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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1일 투어버스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출발하여 구향동굴이라는 지우시앙 동굴로 향한다.
버스는 빈자리가 없이 모두 채우고 떠나는 데 우리 부부를 제외한 모두가 중국인 여행객들이다.
버스에 오르자 모든 여행객의 휴대전화번호를 받아 적고 무슨 말을 물어 보는데 우리 부부가 한국인임을 알고
체크하던 직원이 "No problem!"이라고 안심시킨다.
그러면 우리 부부가 한국인인지 모르고 예약을 받았다는 말이다.
모든 여행객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된다. 역시 우리는 이곳에서 분명히 이방인이다.
약 1시간을 달려 9시경에 보석가게를 들린다.
이미 저렴한 투어라 각오한 일이니까 전혀 불편한 것이 없다.
이곳은 스린이나 지우시앙 동굴을 가는 모든 관광버스가 무조건 들리는 장소로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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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린 가는 버스도 들리는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다음날 또 중국 여행객들에게 끼어서 스린을 가다가 또 들려서 알지요~
내부는 천 여평이나 되는 넓은 곳으로 주로 옥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그러나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주로 금 세공품 가게 앞에 진을 치는 바람에 그쪽은 몹시 소란스럽다.
우리 부부는 그냥 구경만하고 다닌다.
관광을 온 중국인들은 무척 돈이 많은 모양이다. 많은 금과 옥을 거침없이 산다.
한 사람의 중국인이 많은 보석을 사느라고 30분 넘게 지체를 하여 1시간 30분 이곳에서 보내고 10시 30분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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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에 암천선사라는 절에 도착한다.
이곳은 쿤밍에서 스린이나 지우시앙(구향) 동굴로 갈 때 갈라지는 분기점 이량이라는 곳이다.
주차장에 내리자 중국 가이드는 우리에게 버스번호와 출발시간을 종이에 적어 준다.
그리고 자기 휴대전화 번호도 함께.... 외국인에게 작은 배려로 우리의 여행은 즐겁다.
그대~~ 선글라스 낀 모습이 더 멋져보여요~~
이제 절을 둘러보는 시간은 40분을 준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이곳에서 하고 지우시앙동굴로 출발 예정이다.
입구에 포대화상이 보인다. 그러니 이 절이 추구하는 목표는 중생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절인가 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사찰 경내는 고즈녁한 맛이 없고 무척 소란스럽다.
선사(禪寺)라 하면 고요한 절이어야 하는데 절대 아니다.
버스를 함께 타고 온 가이드는 우리 일행을 이곳 사찰 전문 가이드에게 인계를 한다.
절의 주차장에는 깃발 들고 삿갓 쓴 수십명의 전문 가이드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곳인 모양이다.
가슴에 인식 스티커를 붙이고 삿갓을 쓴 사찰 가이드의 깃발을 따른다.
우리는 그냥 따라 다닐 뿐..... 그러니 딱 개밥의 도토리다.
그렇다고 우리가 도토리고 중국 여행객이 개밥이라는 말은 절대로 아닌기라~~예~~
절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다.
그러나 많은 중국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로 마치 저자거리를 연상케 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천왕상...
사천왕상은 속세로 부터 사찰로 들어오는 모든 잡귀를 막아내기 위하여 일부러 험상궂게 만든다는데 여기
사천왕상은 온화한 미소만 띄고 있다. 그래서 잡귀가 겁을 먹을까?
사천왕은 불교의 외호신(外護神)이다. 그러니 우리가 청정실에 들어갈 때 에어샤워를 하는 일과 같은 이치다.
수미산에 있는 제석천의 명을 받잡고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주(東, 西, 南, 北洲)를 다스린단다.
수미산은 힌두교에서 신성시 하는 바로 메루산이다.
비파를 들고 있으니 동쪽을 나와바리로 책임지는 지국천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국천왕은 얼굴색이 청색인데 중국의 지국천왕은 뽀얀 화장을 하셨나?
깨끗이 에어샤워를 하고 안으로 들어오니 스님이 들어오는 모든 사람의 목에 노란 스카프를 걸어 주신다.
울 마눌님은 아예 노란 옷을 입었으니 필요없다.
어느 외국 노래에 고향에 돌아오는 사내가 연인에게 If you still want me 라면 노란 리본을 떡갈나무 고목에 걸어
달라고 징징거리며 노래했다는데 이곳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 일색이다.
옴마나! 용이네~~ 龍龍죽겠지?
도대체 몇 마리의 용인가?
가루다는 어디서 무엇하고 있을까? 이곳에 오면 배터지게 먹겠네~~
부처님은 비쉬누신의 9번 째 화신이고 비쉬누의 전용 자가용이 가루다이고 가루다의 주 메뉴가 용이라는데....
석가모니 탄생도가 외벽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모습이 아랍계 중동인의 모습이다. 아니 인도인의 모습이겠지....
이곳 암천사의 지붕에는 모두 이렇게 잡상이 냉큼 올라가 있다.
우리나라 절에는 자주 볼 수 없는 모습이고 종묘나 궁궐에만 볼 수 있는 잡상인데...
이 또한 잡귀나 요괴들의 범접을 막아주는 역활을 한다.
이곳에 가면 죄지은 자 벌 받는다.
오른 손 들엇! 왼 손 들엇! 두 손 모두 들엇! ... 그리고 주먹 쥐고 손 올려~~ 하는 게임이 아니다.
저렇게 하고 오른 쪽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잡귀를 털어낸 비용으로 돈을 지불한다.
그러니 철저한 Give & Take.....
우리와 같은 불교... 그러나 우리와는 다른 모습....
우리는 밖으로만 돌며 사진만 찍는다.
흐미~~ 이건 향이 아니고 야구 방망이야~~
대형 핫 도그인가?
향불의 의미는 불교에서는 최고의 경지인 "해탈"을 의미한다는 데 아주 통 크게 해탈하셨네 그려~~
이곳은 스님들이 진료를 하는 곳이다.
순서대로 들어가 스님들이 계시는 자리 앞에 놓인 목욕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서 진료를 받는다.
그러니 암천선사 종합병원인 셈이다.
중국의 사찰은 중생의 마음의 병만 치료하는게 아니라 육신의 병까지도 치료한다.
이게 혹시 불법 의료행위를 하는게 아닐까?
아저씨는 약 한 보따리 들고 나온다. 목에는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이라는 노란 스카프...
다 털어버리고 나오시는 이제 홀가분하시죠?
가만히 佳人은 쥐었던 주먹을 펴 손바닥을 바라본다.
세상 모든 이치가 바로 내 손바닥 안에 있고, 모든 근심마저 내 작은 손 안에 있다.
아~~ 佳人은 이 한 줌 밖에 되지 않은 이 작은 손으로 지금까지 무엇을 움켜쥐려고 했을까?
佳人은 작은 가슴에는 무엇을 품으려고 했을까...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고 아침 이슬과 같은 삶인 걸...
편 손으로 마눌님의 손을 가만히 잡아본다.
내 인생에 아직 이런 동반자 하나 있슴에 사바세계의 번뇌를 모두 안고 살아갈 수 있다.
모두들 들어 올 때 받은 노란 스카프를 걸어두며 소원을 빌어 본다.
무슨 소원이 그리도 많은지....
사바세계는 번민과 고통의 세계이런가?
인간 욕망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세상 만물의 번뇌가 모두 다 내 작은 마음속에 있거늘....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에증도, 욕망도 모두....
누가 용의 발톱을 만지고 있는가?
그런데 마눌님~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이게 용의 발톱인지 개 혓바닥인지 알 수가 없걸랑~
다음부터 용은 용답게 개는 개답게 찍어주면 않될까?
용이 개가 되는 최악의 비극적인 참사가 생기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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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점심을 먹는다.
절밥에는 고기가 없다.
모서리가 없는 중국의 식탁....
오늘도 돌리고 또 돌리고~~ 한 탁자에 10명이 앉아서 돌린다.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그러나 맛있는게 지나가면 반대로도 돌린다.
그런데 숫가락을 주지 않아 저 국은 숫가락 하나로 먹으란 말이냐? 나 원 참 !!!
중국인들과 함께하는 식사는 그냥 평균작이다.
그러나 서양인과 함께 식사를 하면 佳人의 현란한 젓가락 솜씨에 맛있는 것을 제일 많이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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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절하고 절을 나올 때는 모두 자신의 소원을 빌며 들어 올 때 가슴에 붙인 인식 스티커를 이곳에 붙이고
나온다.
바로 입구에 떡하니 버티고 계신 포대화상 등어리에다가.... 팍~~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포대화상... 모두 부자를 꿈꾸며 붙이는가 보다.
佳人도 스티커를 붙이려고 찾았으나 언제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아~~ 佳人은 영원히 부자되기는 글렀다.... 또 헛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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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동굴로 들어가 보자.
이곳에 오면 먼저 사천왕상의 에어샤워를 하여 잡귀를 "빠샤~~", 노란 스카프로 귀신을 "빠샤~~", 잡상이 요괴를
"빠샤~~" 하고 물리쳤다.
야구 방망이보다 더 큰 향을 피워 해탈의 경지에 오르고....
풍경 소리를 들으며 마음 속의 번민을 떨쳐내 평온을 얻는다.
그 다음 두 주먹 쥐고 손 올려서 소원을 빌고 스님에게 마음의 병은 물론 육신의 병마저 고친다.
마지막으로 포대화상 등어리에 스틱커를 "빠쌰~"하고 붙임으로 모두 건강하고 장수하고 부자가 되는 절이다.
오늘은 "빠샤~ 빠샤~~"만 외쳤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세상은 모두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습니다.
같은 부처님이라도 나라에 따라 모습이 다릅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근본은 모두 우리와 같습니다.
건강하고 장수하고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꿈....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나쁜 것은 "빠샤~" 하고 날려버리시고,
바라시는 그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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