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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어둠 속에 <새먼암>에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한후 하루종일 달려왔으니 몸도 피곤한지라 빨리 방에 들어가 쉬고싶다. 각자 방으로 들어가기전 가이드가 이른다. 5시기상, 6시 아침식사, 7시출발이란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니 7시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길을 달린다. 피곤하지만 그래도 새아침이라 기분이 상쾌하다. 어제 달려온 고원지대와는 달리 눈덮힌 나무들과 높은 산자락이 보여 록키산맥에 진입한 느낌이다. 아직은 록키산의 중간지점 <골든>을 지나야 본격적인 록키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겠지만 맑은 날씨라 더없이 상쾌한 여행이다.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여행할 경우 운전수가 여행객들에게 말을 잘 걸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운전수는 덴마크인으로 나이도 많고 스스럼 없이 말을 걸고 앞자리에 앉은 나에게 사진을 잘 찍으라며 연신을 차창을 닦아준다. 친절하고 쾌활한 운전수 덕분에 정말 멋진 장면들을 마음껏 찍을수 있었다.어쩌면 이렇게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그의 친절때문이리라.



2시간을 달려 산중에 있는 골든휴게소에서 잠시 들린후 다시 길을 나섰다. <골든>이라는 표시판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부터 제대로 록키산맥 자락에 다다른 모양이다. <골든>1800년대 중반 록키산이 개발될 당이 황금을 찾아온 이들이 정착한 도시이다. 이름까지 황금으로 표시 하였으니 당시에는 많은 서부개척인들이 찾아든 쾌 번창한 도시인 것 같다.



<골든>을 막 지나니 가파른 고갯길이 눈앞에 보인다. 그 악명 높은 <키킹호스> 고개인가 보다. 지나온 호프의 <코퀴할라>고개보다 1000m나 높다니 고도가 3400m 인 가파른 고갯길이다. 고개를 오르는 차들의 숨이 가쁘다. 한쪽은 깍아지른 벼랑이고 또 한쪽은 강이 흐르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위험한 도로이다.



짐을 싣고 가던 말들이 하도 짐이 무거워 고개아래로 주인을 발로 차 버렸다 하여 지명을 <키킹호스>라 했으니 얼마나 힘들 고개인가 짐작이 간다. 휘어진 S형의 고개가 보인다. 저 고개를 넘으면 <벤프> 국립공원 자락이다. 눈덮힌 록키산의 진면목을 볼수 있으리라. 맑은 날씨에 차창으로 희끗 희끗 보이는 산자락에 자꾸 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