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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 2016:04:08 / 11:24:00 / Auto Exposure / 669x1004 / F5.0 / 1/800 (0.001) s / ISO-100 / -0.67EV / Auto WB / Flash not fired / 100mm / 5mm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둔덕에


단단한 흙을 뚷고


보라색 여린 꽃봉우리를 피워 올렸다


 


벌과 나비가 그리운 설레임으로


모든 꽃들이 꽃봉우리를 피우는 건 아니다


 


따스한 봄빛과


향기로운 봄바람만 기대했다면


이렇게 가녀린 꽃대를 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졸졸졸 물소리가 뿌리를 간질이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따스한 봄볕이 보라색 꽃잎을 불러내었다


 


소곤소곤 봄바람에도


여린 꽃대를 흔들거리는가 싶더니


살며시 내리는 봄빛에


바람난 여인마냥


수줍게 치마자락을 들어올렸다


 


- 얼레지를 보러간 것이 너무 늦었네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데 한송이가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


<예전에 긁적이며 써보았던 얼레지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