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는 이런 물을 바라보면 맘이 후련하다 못해 뻥 뚫리는것 같단다.▲ 늑막골(08.8.17.일) 오늘은 체리부부 정기산행의 날. 식은밥 누룽지 눌려 끓여서 한술 먹고 느지막이 나섰습니다. 오후부터는 낙뢰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진다는 예보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오후 늦게까지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잿빛 하늘에 길다란 띄구름이 운장능선에 기대어 쉬고 있어 잠시 한눈을 팔다가 목적지를 지나칠뻔 했습니다. 바람 한점 없는 저수지뚝에는 달맞이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전날 비가 꽤 왔나 봅니다. 저수지 옆으로 난 길이 거의 잘람거립니다. 여기서 좀 쉬었다 갑니다. 우유에 갠 미숫가루와 샌드위치 한조각도 먹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계곡산행은 장화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오직 물소리만 들립니다. "아~ 구경만 하지말고 나 좀 밀어봐요~" 계곡을 들어선 내내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즐겁습니다. 오늘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휴가갔나.. 요즘은 체리가 잘 기다려주니 맘이 한결 편합니다. 계곡에서는 눈과 귀가 즐거워야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위로 갈수록 수량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체리는 막힌 가슴을 뚫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구저쩌구 해서 능선에 도달했습니다. 운장~구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체리가 안볼걸 보았나 봅니다. 머리가 엄지손가락 두개는 된다고 하네요. 저는 보지도 않고 놀랐습니다. 산길에서는 의외로 눈에 잘 띄지는 않습니다. 그게 뭐냐구요? 무서우면 뱀, 안무서우면 비얌.. 능선길에는 이런곳이 많습니다. 체리는 겨울에 오면 좋겠다네요. 눈터널속을 기어갈텐데.. 지루해질 무렵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꼴을 베지 않으니 왠 잡초들이 이렇게 무성합니다.^^ 아직도 계곡타령입니다.. 체리부부♥향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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