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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서울은 참 먼 곳이다.
잘해야 일년에 한두번 가는데 차를 가지고 갈때는 헤매기 일쑤다.

일주일 내내 점포짐을 다 옮겨놓고 미쳐 정리도 못했는데 토요일을 맞았다.
아이들 짐 정리를 위해서 퇴근길에 바로 서울을 향했다.


서울요금소







내게는 네비가 없다. 지도책 보고 대충 길을 확인한 터라 일단 한남대교를 건넜다.
그런데 5만분지1 지도에는 서울시내 육교가 표시될리 만무하다.
좌회전을 하려고 1차선에 진입했는데 뒷차에 밀려 남산터널에 쑥 빨려들었다.
유턴을 하려고 계속 가다보니 가운데는 버스차로만 있다.
을지로까지 가서 좌회전 2번을 하고서 남산터널을 되돌아 나왔다.

이제는 우회전을 하니 한남동 공관골목을 지나고 외국인들 득실거리는 이태원이 나온다.
순전히 동서남북 방향감각에만 의존한 채 진행했지만 결국 삼각지 고가 아래에서 유턴하여
용산역 부근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3시간이 조금 넘게 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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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넘겨 1시경에 잠들어 일요일 아침을 맞았다.
짐정리나 좀 더 하고 못가 본 북한산이나 하다못해 남산이라도 갔다가
느긋하게 내려와도 될 법한데 할일이 쌓여 있으니 맘이 편치않다.
체리에게 뒷일을 맏겨두고 혼자 나섰다.

용산역을 지나 한강대교를 향했다. 대교를 앞에두고 강변북로를 타기위해
직진차로를 벗어나야 했는데 양옆에서 차가 밀어부치니 대교를 건널수 밖에 없었다.
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동작동국립묘지 방향으로 갔다. 1번국도만 찾으면 되겠다 하고..

듣지도 못한 동네를 지났지만 누구에게 한번 묻지도 않고 결국 양재IC를 통해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그렇다. 나는 동서남북만 알고 간다.
그러나 가끔 네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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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을 지나면서는 전화기를 들었다가 한참을 망설이다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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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도착하니 앞산에 불이났다.
바람부는 방향의 낮은곳에서 부터 연기가 나는걸 보니 밭둑 태우다 옮겨간 것 같다.









앞산에 불이 났는데 옛날같으면 동네사람들 다 나섰을텐데
불은 헬기에게 맏기고 다들 자기일에 바쁘다.
이 판에 나도 셔터질이나 하고 있으니..









헬기가 너댓대는 되는 것 같다.
뭉텅하게 생긴것도 있고 완전 잠자리같이 생긴것도 있다.
다행히 주변에 저수지가 몇개있어 물조달은 쉽게 하는데
각기 다른곳에서 물을 퍼 오는것 같았다.
헬기들은 어둑해져서야 철수를 했다. 기름값 많이 들었겠다.










산을 3주째 굶은 적뽕..


좋은 봄 맞으세요^^








체리부부♥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