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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는 부모님이 쓸쓸하게 계시고, 큰아들은 돈 버느라 명절연휴 당직 근무하고
남들은 송편 빚고 전 부치는 추석 전날 우린 작은 아들과 며느리와 손자들 데리고 가족여행 다녀왔습니다.
잠이 깨어보니 새벽 3시인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몇 년 동안 추석 무렵마다 고창 선운사에 꽃무릇이 보고 싶었는데
올해 겨우겨우 가게 되었는데...
일기예보는 오후부터 갠다고 했으니까, 우리가 도착할 무렵은 개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결정권을 쥐고 있는 남편이 문제입니다.
"비가 오는데 어떻게 할까?"
"비가 와도 사진은 찍을 수 있나?"
"찍을 수 있기야 있지만..."
"그럼 가야지, 당신은 사진 찍고, 우린 드라이브 할 셈 치고..."
자는 아기들을 안아다 차에 태워 가지고, 아침도 안 먹고, 그렇게 비를 맞으며 출발했습니다.
정읍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나와보니 비도 그쳤습니다.
사진에 빛이 중요하다는데, 빛 없어도 감사했습니다.
비가 그쳤다는 것만으로도...
밤새 내린 비로 계곡에는 흙탕물이 넘실댔지만,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가고 싶던 선운사에 가서, 보고 싶던 꽃무릇 실컷 보고, 찍고 싶던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