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2f9e93d8-7fcf-4eb5-83a9-f7074321d481





♪ Snowy Breasted Pearl (stop = ■)



연석산~운암산(07.8.12)




애꿎은 새벽하늘만 바라보다 07시 30분쯤 집을 나섰습니다.
용담호가 미쳐 보이기도 전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놀라서 차를 돌려 연석계곡으로 갔습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맹 거기.. 여기서 사진을 한장찍고 체리는 먼저 올라갔습니다.





가다보면 멈추어 앉아있곤 하던 체리는 도대체 보이질 않고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등로옆에 핀 망태버섯을 발견합니다.





한쪽은 쪼그라졌는데 반대쪽은 펴 있습니다.





또 하나의 망태버섯입니다. 딱 두송이 피었습니다.





띠리링~  "나 지금 주차장에 왔는데~"  
체리가 계곡을 들락거리는줄 모르고 지나쳐서 저만 올라왔나 봅니다.
뒤따라 오다가 비가 엄청 쏟아질때 내려갔답니다.



정상 못미쳐 후진을 하다가 폭포를 다시 담았습니다.





순식간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요즘 하늘이나 사람이나 정신을 못차립니다.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빗속에 올라오는 부부산객이
"뱃속이 불룩한걸 보니 아자씨가 맞구먼?"
"밑에서 지둘리는 아줌마가 -이 잉간이 찾지도 않고 가벼렸다- 고 하던데유?"
"그래유? 내 이 잉간을 가만두라 봐라~"  이랬더니 정색을 하며
"아녀유~ 걍 농담이여유!!"  






집에 돌아오면서 대한민국 막걸리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천둥소리"를 한병 사가지고 혼자 맛나게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
.
.
.
.
.
.
.
한참을 자는데 체리가 옆구리를 자꾸 찌릅니다.
.
.
.
"가자"  
"어딜"
"산에"
"가따 와짜나"
"아까는 산 맛도 못바따"
"나 지금 술도 안깼어"
"한병먹고 1시간 잤으면 됐지"
"하이고~~"



그래서 비몽사몽간에 운암산에 갔습니다. 오후 3시반.





오름길에 본 대아호댐 아랫마을





노송과 대아호





겁도없이 오르면서 "아싸~ 산타는 맛 난다!!"





대아호





대아호는 만경강 본류로 멀리 삼례벌과 만경벌을 거쳐 서해로 갑니다.





오름길은 제법 짜릿합니다.





한껏 바람을 쐬다가 정상 못미쳐 안부에서 골을 타고 내려섭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이곳은 등산로로 이용해서는 안될 지역이었습니다.





이 골에는 폭포가 몇개 있습니다.





품위에 맞지않게 철조망 개구멍을 통해 나와 차를 회수하러 조금 걸었습니다.





뒷동산의 노을을 바라보며 천둥소리를 먹어야할 시간인데
이제 맹숭맹숭하여 물로 배를 채웠습니다.






한탕을 뛰어도 제대로 해야되겠습니다.  



체리부부♥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