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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빗속에서 접사연습을 하다가
오후에 날이 개면서 적봉님과 긴급 번개 산행을 했습니다.
오전에 또 다른 산행을 했던 적봉님...!
제법 빡세게 느껴져 헉헉 거리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거친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비록 일몰의 아름다움도 채 펼치기 전에
빳데리가 제 수명을 다하여 뼈져리게 아쉬웠지만..
같이 했던 막걸리와 도란도란 나눴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같이 담았던 많은 사진들의 모습에서 고수와 초보의 차이를 느끼면서
문득문득 던져대는 하찮은 질문에도  진지하고 자상한 설명에 감사드리고
변변찮은 안주거리와 같이 한  또 다른 초보 진사들의 상면 자리가 미안 했습니다.
다음엔 더더욱 맛깔 스런 안주를 준비하기로 하고요.
빳데리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담았던 필사의 마지막 사진 두세장은
너무도 허접스러워 차마 못 올립니다.
결과물이야 항상 좌절의 연속이지만 또 다음 번개산행을 기다립니다.
빳데리 여분 챙기는 것은 평생 잊지 않을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