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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 Long As You Love Me - Backstreet Boys




배낭이 내게 말했다.
"왜 내 배를 빵빵하게 불렸다가 산구경도 못하고는 또 빼내는겨?"

그랬다.
12시까지 총총하던 별은 어디로 가고, 3시쯤에 밥한술 뜨고는
현관문을 열자 온통 하얀색이었다.
"체리 걍 자자.."

이렇게 연 2주를 안들어갈 만큼 쑤셔넣은 배낭을 다시 풀어놓았다.








여기저기서 소나무 가지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온통 눈꽃이니 굳이 산에 안가도 좋다.






눈이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자 대문을 나선다.






뻘쭘이와 얼큰이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이 겨울에 이런눈을 또 볼 수 있을지.






장화를 신은 발이 시려운데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이 길도 가보고 싶은데 안되겠다.





군고구마나 먹고 한숨 늘어지게 자고잡다.





체리부부 - 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