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2f9e93d8-7fcf-4eb5-83a9-f7074321d481

자유인과 희생인

장군나리™ 2006-11-22 02:04:51 2



♪ (play = ▶) 리듬을 들으시려면 아래의 ▶을 두번 누지르세요.





- 06년 11월 19일의 오봉산 아침 -

<자유인과 희생인>


마우스를 내리기에 앞서..
지금 흐르는 음악의 제목이 뭔지 제게 묻지 말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왜냐하면 모르기 때문입니다. 썰렁하군요^^

박자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일정도는 아니래도
뭉친 어깨근육이라도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박자에 맞춰 고개라도 끄덕여 보세요^^

아~ 그리고 오봉산이 어디냐고 묻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봉산은 전북 임실군 옥정호를 바라볼 수 있는 국사봉과 함께
조망이 좋은 곳으로 삼십분이면 오르는 산입니다.

누구랑 갔냐고 물으실려고 했나요?
체리랑 큰아이랑 셋이서 갔구요.
산오르기를 겁내하는 큰아이를 출사가자고 꼬득였습니다.
산행다운 산행을 못해서 요즘 다리가 풀려 흐느적거립니다.
아~ 그립다 빡쎈산행..^^

오늘은 정상 턱밑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27번국도 운암대교쪽을 바라봅니다.
#1




옥정호와 국사봉 방향을 바라봅니다. 28mm로 보니 호수가 잘렸습니다.
산끝을 자른부분에 주차한 차들이 많이 보이는게 오늘 국사봉에  
사진가들이 많이 포진한 것 같습니다.
#2



때 맞춰서 작은 모터보트 한대가 물살을 가릅니다.
볼 일이 있으니까 건너가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오늘 특별히 사진가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유인일까요?
#3




300m급 산에서 보는 중첩된 산능선치고는 좋아 보입니다.
이름하여 산그리매. 호수와 같이 볼 수 있는 기분좋은 풍경입니다.
#4




갑자기 강한 햇살이 구름사이로 내려옵니다.
몇장을 실패하고 그라데이션필터 세장을 겹쳤습니다.
#5




필터를 안댄 사진을 보자고 들이대지 마십시오.
1억만 화소를 가진 여러분이 그냥 색을 빼고 보시길 바랍니다.
필터 안댄 사진 내놓으라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다면 희생인.
이렇게 미리 말하고 편하게 맘먹자는 저는 자유인.
#6




갈라진 구름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절정에 달합니다.
#7




건너왔던 보트가 다시 되돌아 갑니다.
아~ 이 섬에 가려면 배를 빌려야 한다더군요.
이 지역 집배원을 섭외하면 같이 건널수도 있다고 하구요.
#8




마이산도 잡아 당겨봅니다.
마이산이 강화도 있냐고 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마이산과 마니산을 헛갈리는 분들을 위해 전북 진안에 있는 탑사가 유명한 곳이라고
설명을 덧붙일까 말까 갈등을 격는다면 희생인. 그런건 미리 예상하지 말고
나중에 누가 물어오면 다시 알려주면 될것이라고 편히 생각하면 자유인.
#9




원래는 누런색감이었는데 오토레벨을 하니 보랏빛을 띕니다.
잘 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잘못한거라고 누가 말하면 어떡하나 하고
조바심을 가졌다면 저는 희생인이고, 누가 뭐라든 제 느낌으로는 좋으니
스스로 만족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자유인입니다.
#10




저는 이 장면이 아쉬워서 여러장을 찍었습니다.
비슷한 사진을 낑겨넣는 이 아마츄어적인 성향이 언제나 끝날지 저도 모릅니다.
#11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체리와 아이는 이미 먼저 내려갔거든요.
음악도 끝나가고 있고요^^
#12




여러분은 제 눈을 통하여 오봉산에 같이 오르셨습니다.
그러니 행여 오봉산에 직접 오실 생각은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거~참 오늘은 적뽕이 별얘기를 다한다고 하시겠군요^^
#13




옥정호에 오시지 말라고 했다해서 지가 뭔데 오지말라고 하느냐는 생각을 가지셨다면 희생인.
그냥 재미삼아 한 얘기라고 생각하셨다면 여러분은 자유인입니다.

음악제목이 뭔지..오봉산이 어딘지..누구랑 갔는지..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예상하여 먼저 실토를 하는 자유인이고 싶은
저 적뽕은 아직도 희생인입니다.

명확히 구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희생인의 성격과 자유인의 성격을 모두 가졌다고 여겨집니다.
그 중 어느쪽으로 많이 가졌는냐에 따라 스스로를 구속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오늘저녁 피곤해서 저녁 짓기가 힘들다면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자고 제안하는 자유인이거나
피곤한 몸으로 저녁을 짓는다 해도 그 희생을 알아주는것.
그것이 이 음악같이 신나는 세상이 아닐런지요^^

신명나는 나날이시길 바랍니다.


횡설수설 적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