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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찍어보는 다리에 가서 찍어봤습니다.

서울의 지리는 지방사람이 네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해도 힘든 곳이라고 느꼈구요.

지방사람들을 보고 매너없이 운전한다는 외숙부님의 말씀에 늘 더 양보운전하고 방어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의 눈에 비친 서울의 질서는 참 잘 지켜지는 것보다는 얌체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좌회전 신호를 받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으니 편도 5차선 도로에서 3차선까지 좌회전차가 버티고 있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야기하는가 하면 1차선을 달리던 차가 2차선으로 갑자기 들어오다 신호 때문에 정차해있는 저에게 앞으로 비켜주지 않는다고 삿대질을 하던 운전기사 할아버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인도까지 넘어가는 것을 불사하고 제 앞으로 가는 외제차...

주행선에서 정규속도를 지켜가는 차에게 손가락질 하는 모습과 빵빵거리는 행동이 룸미러로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오토바이가 들어올지 모르고 깜박이도 켜지 않고 무작정 끼어드는 모습에 긴장하지 않고는 운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대한민국의 가장 선진화되어있는 도시의 일상이 이 정도라면 외국사람들이라도 보면 혀를 끌끌 찰 것 같습니다.

어디든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서울의 동경하는 것은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기분이 그래서인지 실력이 없어서인지... 사진도 쓸쓸함 그 자체입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