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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풀기나 하자고 새벽길을 나선것이..
지름길에 들었는데 그게 산도야지 길이어서..
그들의 키높이에 맞춰 박박 기었습니다.

가끔 이런일로 멀쩡한 옷이 별로 없는건..
직립보행으로 진화된 잉간탓도 아니요..
우리를 애먹일라고 조릿대와 가시덩굴이 짠것도 아니고..
제꾀에 넘어간 저의 어리석음입니다.




그래도 위로 오르니 상큼한 바람이 부는 산정이 나오더군요.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지만 조망은 되나 싶었습니다.








잠시 후 바람과 함께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눈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할 곳에서 피었다 져가는 꽃에게 말했습니다.
'피지를 말지..'  했더니  '넌 왜 태어났니..'..  ..  .. .. '나도 모른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꽃들은 마냥 싱싱합니다.








비는 그때 잠시 뿐이었고 덕분에
올해는 그냥 보내는가 싶었던 건너편으로 왔습니다.








조망이 좋은 이곳은 해질녘에 와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내년에는 천둥소리 한잔하며 느긋하게 기울어가는 해를 마주하고 싶습니다.








^^








여기는 혼자와도 외롭지 않은 곳 입니다.
너무 부려먹어 골골하는 나의 눈..
주인을 잘못 만나 그리 긴 수명을 할 것 같지 않습니다.








^^








^^








올랐던 마루금 사이로 남덕유가 언제 올거냐고 묻습니다.
그 옆 향적봉은 아무말이 없군요. 올때를 아는가..








여름이 싫으면 산따라 오르지요.
우린 아직도 봄터널속을 걷고 있습니다.




봄을 유지하고픈 체리부부.. 적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