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링크를 타고 들어왔다가 사진 두루 구경하고 갑니다.
좋은사진들이 참 많더군요...
여쭤볼려는게
일반적인 사진의 촬영구도와 출판에 사용할 사진들의 구도가 많이 다른지요?
출판, 편집일만 한 이십여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는
이곳에 올려진 거의 대부분 사진들의 구도에서 참으로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올려놓으신 사진들은 의도적으로 트리밍을 하신 트리밍이된 사진들인지
아니면 원본이 그러한지...
프로필을 보니 구도에 관해 집필까지 하신분으로 아는데
혹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신건지 궁금해서 글 한자 남겨봅니다.
몇 개 예를 들어보면
마실가는길의 경우 자전거가 가는 방향쪽 신작로를 광각이나 발각으로 조금더 열어주었으면
동적인 주인공의 움직임을 강조하게 되어 훨씬 완성도 높은 사진이 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고
모래 놀이의 경우 아이의 시선처리가 오른쪽인데 막상 그쪽의 인물들은 짤려있어
차라리오른쪽으로 조금더 옮긴 앵글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Delay 의 경우
트리밍이나 주밍으로 거슬리는 오른쪽 손을 날려버리는게 어떨까 싶었고요.
입학식의 경우 막상 주인공인 아이들은 두 사진에서 모두 날아가버리고
주제를 도우는 주변부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나서 부실하다는 느낌이고
우포의 사진가 같은 경우는
사진의 중간을 수초더미가 나누어버려 여백이나 광활함이 확 죽어버린 사진이 된듯합니다.
차라리 하늘을 더 담았다면 그 색감이나 노출과는 관계없이 참으로 경이로운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등대와 낚시꾼, 그리고 사진사 에서는
차라리 오른쪽 배를 확 날려버리면 주제가 더 부각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풍차와 사진가 사진의 경우
저 풍력발전기가 사진으로 보는것과 실물이 얼마나 다른지 그 어마어마한 차이를 잘 아실텐데
사진사에게 더 접근하여 광각의 느낌이 확나도록 했다면 좀 더 낫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으로는 풍차가 주제인지 사진가가 주제인지 알수가 없고
또 올려다보는 느낌이 미흡해 답답함마저 느껴집니다.
차라리 오르막을 강조하던지, 풍차를 강조하던지, 아니면 사진사를 강조하던지
하나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았을까요?
운장산 정상의 경우도
광활한 계곡과 깊은 원근감은 오른쪽에 있는데 대상의 시선은 왼쪽을 향하고 있고 그쪽은 또 막혀서
참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회상 에서는 수평이 맞지않고 어중간하게 기울어 아쉬움이 생기고
시흥갯골 생태공원의 사진가 사진의 경우에는 촬영의도를 전혀 짐작할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포인터에 해당하는 먹구름은 사진의 흐름을 방해하는 높은 기둥에 의해 가려져 버리고
열어놓은 오른쪽을 무시하고
무엇이 있는지 예상도 할수없는 왼쪽으로 사진사는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고...
폭포와 사진가 에서도 뭐하는사람인지(제목에 의하면 사진가겠죠) 알수없는 분을
오른쪽에 배치하여 셧을 눌리는 포즈의 앵글을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폭포수 아래 웅덩이 물까지 보였다면 National Geo 풍의 더욱 훌륭한 사진이 되었겠지만...
밀양 평리마을 징검다리를 건너서 의 경우도 저의 경우로는 매우 아쉽습니다.
아이들의 걸음을 두세걸음 이전에 잡고 좀더 광각으로 물을 더 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밀양 감자캐기의 경우에는 오른쪽 감자가 어중간하게 짤려있어 저에겐 너무나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감자캐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촌로 둘이만 어중간한 표정으로 주제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데 제목은 감자캐기입니다.
차라리 그쪽은 다 날려버리고 왼쪽 바구니에 있는 감자를 잡았더라면 그러면서 휴식에 관련된 재목이었다면
주제에 정말 적합한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송 주왕산 1폭포 가는 길 에서는 촬영위치를 오른쪽 난간으로 이동하여 왼쪽을 조금더 잡았다면
뒤쪽의 길도 보였을 것이고 더욱 시원한 사진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망원을 이용한 전신인물사진들의 경우도
높은 압축효과 때문인지 중앙부분의 원근감이 사라지고 지나친 노출오버로
인물자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듯한 사진이 많이 보입니다.
구도상으로도 정중앙을 갈라버려 매우 아쉽고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딴지를 걸거나 트집을 잡으려 하는게 아니고
저 사진을 우리 출판물에 사용하려면 이래야하겠다
내가 보아오거나 사용했던 사진들은 이러했는데,
내가 찍으면 이러해야겠다라는 생각들이 자꾸생겨
유심히 감상을 하다보니 생긴 생각들입니다. 직접 촬영하신 작가이신데다 전문가로서의 견해가 궁금하기도 하고요...
연배도 저보다 조금 들드신(^^;) 정도의 중년층이신데다
여러종류의 책, 특히 구도에 관한 책까지 집필하신 전문가이신데
굳이 이런구도의 사진이 거의 대부분 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또다른 이유가 있지않을까 싶어 참으로 궁금해서 글을 한번 드려봅니다.
굳이 이런 앵글로 사진을 잡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아니면 출판용 사진과 그냥 단순취미용 사진의 앵글을 달리하는건지요?
저의 경우 여러종류의 책자나 카탈로그들을 제작하고 현재도 진행하는 중이지만 (물론 현재는 관리감독만 합니다.^^)
사용해야 할 이런류의 사진이 있다면 틀림없이 앞서 말씀드린 내용 비슷하게 트리밍을 하거나 재촬영을 하거나
거의 대부분의 사진을 잘라서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제가 출판용, 편집용의 시각만 가지고 있어서 사진을 대하는 방식이나 시각이 잘못된것인지요?
간간이 저도 취미로 사진을 찍고있고,
제딴에는 이름 조금날리며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던지 광고사진을 찍고있는 교류중인 친한 몇놈의 쟁이들과는
참 다르게 느껴져 감히 함 여쭈어 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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