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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이용해서 무건리에 다녀왔습니다.

생각했던 것처럼 용소로 폭포가 떨어졌구요... ^^

물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아서 폭포로 들어가는 입구에 물이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물살도 빨라서 빠졌다간...그냥 폭포로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등산화를 챙겨갔는데...

20대에 눈덮힌 계룡산을 운동화로 신고 올라갔던 기억이 나서 운동화로도 충분하겠지 하고 올라간게 화근이었습니다.

내리막길은 몇번을 넘어졌는지 모릅니다. 운동신경이 둔해진 것인지...더욱 신경을 써서 걸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운동화가 젖으면 걷기가 힘들것 같아 아래폭포에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폭포로 올라갔습니다... 아... 고난의 시작...

아쿠아 신발이 있었으면 좀 덜했을텐데...

맨발로 거친 물살을 거스르고 포인트로 이동하는데 발이 얼어붙는 줄 알았습니다..

문제는 폭포로 들어가는 곳에 물이 엄청나게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하는 수 없이 가방안에 카메라와 렌즈를 넣고 폭포수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싸구려라 방수커버도 없고....생활방수도 안되더군요...ㅜ,ㅠ (그래도 생활방수는 될줄 알았는데...)

날씨가 굉장히 맑아서 두번째 찾아갔을 때처럼 안개는 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쩜 시간대가 좋았을지도...)

혼자 두어시간을 여기저기 맨발로 다니며 찍었습니다.

맨발로 다니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러웠고 물속에 들어가서 카메라 세팅이라도 할 요량이면 발의 통증이 대단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수량덕분에 마음은 좋았지요.. ^^

더 찍고 싶었지만 폭포의 물보라가 날씨가 흐려져서인지 안개가 생겨서 더이상 찍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장비를 다 접고 돌아왔습니다.

사진 찍으면서 필터캡을 잃어버리고 바위에 미끌어져서 물에 풍덩 빠지기도 했습니다.

넘어지면서 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지지했더니 왼손의 충격이 컸나봅니다.

새끼손톱과 엄지 손톱이 살짝만 만져도 아프고 발뒤축과 뒤꿈치로 이어지는 경계부분은 심하게 멍이 들었습니다... 좀처럼 멍이 안 드는 곳인데..

반바지에 긴팔...그것도 흰색으로 입고 갔는데 폭포수를 지나며 옷을 쫄딱 다 버리고 미끌어져서 바지와 티는 흙탕물 범벅이 된...

그나마 다행인것은 걸어오는 동안 뽀송뽀송한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왔다는 것...

사진 찍으면서 새벽에 빠른 구보로 산에 올랐던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집에 와서 씼고나니 몸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카메라를 돌볼 여력이 나지 않아서 사진은 보지 않았지만 사진이 참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방이랑 릴리즈 좋은걸로 사야겠습니다...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