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옵니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비가 흩날립니다...
뽀얀 먼지 감싸 안고 저 바다로 내 달리기위해 열심히 내립니다...
나뭇가지위에 잠깐 쉬었다 다시 떨어지는 빗방울을 창가에 서서 바라보면서 담배 한도금 피우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 기억에 잠긴다...
기억 중,,,가장 좋은 시간은 군대 깡통막사에서 듣던 빗방울 지붕에 내려 앉는 소리였다.
내 등짝만한 호박잎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좋았다.
바닷가 텐트에서 바다를 바다보며 빗방울 바다위로 떨어지는 소리도 좋았다...
옥탑 하숙집 창가 옥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좋았다.
여자친구 자취방 창너머 대나무 숲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좋았다...
일부러 비오는걸 느끼고 싶어 우산 옆구리 끼고 한참을 걷다 초등학생이 "아저씨,미쳤어요?" 하는 소리도 좋았다.
빗방울이 모여 또랑물 만큼 모여 내려가는 사이에 내 발을 담그고 있는 그 느낌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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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추억이고 옛일이 되어버린 지금....
지금의 비는 나의일을 방해만 한다....
돌아가고 싶은데... 현실에 너무 많이 들어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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