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d4653ef6-12cd-44be-8b67-bd68727db8d6



동학혁명...!

.


조선 고종 31년(1894)에 동학교도 전봉준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혁명이다.

교조신원운동(敎祖伸怨運動)의 묵살,

 전라도 고부 군수 조병갑의불법 착취와

동학교도 탄압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된 혁명은

조선봉건사회의 억압적인 구조에 대한 농민운동으로 확대되어

전라도·충청도 일대의 농민이 참가하였으나

청·일 양군의 진주(進駐)와 더불어 실패했다.

이 운동의 결과 청·일전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에는 일본 세력이 점점더 깊이 침투하게 되었다.

.


.


오늘 옮기고자 하는 것은

동학 농민 혁명 기념제를 맞이하여

정읍시립국악단에서 펼치는

소설가 유현종의  장편 역사소설 "들불"의 공연장면을 미숙하게나마 그리고자 한다.

.


이 시대의 재담꾼이자 악사인 초란이와 화랭이..

반봉건,반외세의 기치로 민초들을 위해 들불처럼 일어섰던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칭송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농민군의 넋을 달래고자 하면서 극은 시작된다.


 


그 옛날의 애틋함을 익살로 풀어가면서

원맺힌 혼들을 불러 달래려 하지만...


 


 


무거운 한으로 덮혀진 동학혁명의 영혼들은 아무 대꾸가 없다.


 


부름이 여의치 않자

 당대 최고의 무당까지 동원하여 수많은 영혼을 애타게 불러보지만

애달픈 마음과는 다르게 역시 작은 기별 조차 없다.


 





 


결국 제풀에 지친 화랭이와 초란이...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직접 돌아 보기로 한다.


 


 


마당창극  " 들 불 "

 


원작 - 유현종

 연출 - 오진욱

무대음악 작곡 - 류장영

온라인 음악 선곡 - 향적봉 장하숙

수고하신분들 - 정읍시립국악단 단원 74명외...
.


때는 1894년..

탐관오리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멀쩡하게 흐르는 물을 막아 수세를 걷어들이는등

수많은 명목으로 헐벗은 농민을 수탈하고 있었다.



 


결혼 날짜까지 잡아놓은 동네처녀가

부모의 관가에 대한 항거죄로

돌아가면서 겁탈당하여 정신 분열까지 일으키게 되어

농민들은 분노하고

힘없는 농민들에 대한

관아를 위시한 포졸들의 살인적인 폭정에...

참을 수 없는 민심은 거의 폭발 지경에 이른다.



 


씨름 장사인 부친 임호한이 민란을 일으키고 

현감을 죽여 재물을 나눠준 뒤 도망을 가자

남아있던 아들 임여삼과 그 가족은 관노가 되어 숨죽인 듯 살고 있었으나

마침내 그 분을 참지 못하고 포졸을 내치게 된다. 


 


이제 사태는 한 사람의 한 풀이가 아니고...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농민의 분노가

폭발하기에 이르지만...


 


 아직 힘이 모자랐던 탓에

관아에 붙잡힌 임여삼...

신관 사또의 흥청거리는 잔칫날 기생여흥에

 한낫 구경거리 노리개로 전락하여

참을 수 없는 고초를 받게된다.


홍여삼의 여죄를 논하고

그 가족을 관노로 명하면서...

 


그 들의 여흥은 쾌락의 극에 닿을 듯 하였으며

그로 인한 민초의 삶은 처참한 궁핍을 면치 못하고..


 


그 한편으론 관아에 대한 항거의 본보기로

갖은 고초를 가하여 죽음 직전까지 치닫고 있는데..


 


견디다 못한 육신이 그 생을 다할즈음 극적으로... 


 관아에 항거한 부친의 업보때문에

관의 노리개로 전락한 옥이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그녀 역시 지난 세월의 한을 앞세우고

홍여삼을 따르고자 하는데...


 


지금 가고자 하는 길은 쉬운길이 아니며..

곧 죽음의 길이기에...


 


 힘없는 사람의 세상이 왔을때를 기약하지만...


 


내 몸은 이미 죽음을 당한 몸이며

가슴 설레임을 안고 하루를 살더래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이역 구천을 헤매는 부모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유린당한 내몸에 대한 빚을 갚아줘야 한다고...


 


이내 슬픈 가슴 풀어주오...


다음으로 계속되는 이 아픈 삶...

그 슬픈 자취들...


* 처리™/박동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5-16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