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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을 구입한 지가 벌써 수개월이 지났지만 딱히 출사를 해 보지 못했습니다.

아는 분들에게 가자고 말만 하고서는 이래 저래 미루다가 급기야 어제는 혼자

출사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가 제일 더웠고 햇볕은 작렬했습니다.  27 도 이상

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휴   더워. 더워.  햇볕은 쨍쨍!  터키지기는 녹아 내

리는 줄 알았습니다.

일단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 것입니

다. 실망 실망...

하지만 이왕 나온 김에 일몰까지 찍고 가자고 마음 먹은 후에 마눌님에게 통보

했습니다.  오케이 사인을 받은 후 여유롭게 사진을 찍는 데 왜 보는 것처럼

찍혀지지 않는지 원....  참 안타깝더군요. 에고... 뭔가가 부족한-2% 가 부족

, 아님 더 많이 ㅠ ㅠ - 것을 느끼면서 말이죠.  누가 좀 도와 주세요.

하지만 그때 시간이 4시 30분!
일몰은 8시!

그 긴 시간을 뭘 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는 중에 사진은 찍는 것보다 기다림이

며 관찰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찍기 보다는 관찰과 구성, 구조를 생각해 보았

습니다.

그 시간들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결코 긴 시간이 아닌 많은 깨달음과 자기성찰

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터키도 살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에는 보기 힘들었는

데 젊은이들이 삼각대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많이들 촬영하더군요. 

그리고 어제 사진찍는 것 때문에 좋은 친구도 사귀었습니다.  당장 이번 금요

일에 초대를 했지만.... 아뿔싸! 선약이 있네요.  에궁..

그 친구와 석양을 찍고 있는데, 허걱...   건전기가 꼴딱 꼴딱...  메모리가

끝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아고고....

그 친구는 열심히 내공을 쌓고 있는데 저는....  야경은 눈으로만 찍어야 했습

니다. ㅠ ㅠ

오늘 배운 교훈/ 미리 미리 준비하고 여분으로 늘 가지고 다니자.  Be ready

for anytime and any occasion.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 한다고 하듯이

준비한 자가 놓치지 않고 좋은 사진을 찍는다.

허접한 생각들을 풀어 놓아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