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07.12.2) 휘영한 달빛을 길잡이로 앞세워도 보았다. 붉은 햇살 쏟아지는 산너울을 넋놓고도 보았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냉기운을 마취제로 여기고 헤매기도 했다. 바로 여기 향적봉이다. 울음이나 웃음이나 다 같은거라 여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다. 산을 오르면서도 오르는게 아니었고 산을 내리면서도 내리는게 아니라고 여기게 된것이 바로 여기에서 였다. 그곳이 여기 향적봉이고 나 향적봉이 뼛가루가 되면 여기에 뿌려지기를 원했다. 아직은 멀쩡한 육신으로 그녀를 앞세울 수 있어 나는 행복하다. 체리부부♥향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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