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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07.8.15)


함께 한 분 - 익산의 오동과매화/손종식님, 청주의 처리™/박동철님.



오늘은 광복절.

이것저것 챙겨넣은 배낭을 들어보니 만만하지 않다.
04시 28분. 익산의 오동과매화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길목에서 조우하여 내차를 주차하고 오매님 차에 편승을 하여 대둔산으로 향한다.

비는 오지 않은데 하늘은 뿌옇고 대둔산 남쪽입구 못미친
고갯길에서 대둔의 암봉이 약간의 어둠속에서도 한눈에 들어온다.

배티재를 넘고 논산 방향으로 회전하여 태고사쪽으로 들어선다.
절 아래 주차장과 산장을 지나 좁은 비탈을 올라 절 바로 아래
주차장에 이른다.

06시20분. 볕을 못 본 사면의 거무스레한 돌길 옆으로
계곡에는 물이 제법 흐르고 축축한 산속으로 빠져든다.

갑자기 후두둑 비가 떨어지고 내려오는 사진가 한분을 만난다.
새벽부터 기다리기만 하다가 철수를 한다고.

계단이 나오고 능선에 닿으면서 잠시 아래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대피소에 도착한다. 나는 이 태고사길이나 대피소쪽은 처음이다.

사람이 없는 조용한 아침의 대피소.
널직한 평상도 있고 간이 화장실과 식수도 있다.

비도 간간이 뿌리는 사이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마천대쪽으로 향한다.
한구비의 능선에 올라서자 구름이 요동을 치고 있다.

17번국도를 지날때만 해도 아래로 내려깔린 구름이 없었는데
잠시 비가 오면서 일부가 내려앉아 산허리를 휘감고 있다.

전경은 주로 남쪽에서 이루어졌다. 몇군데의 포인트를 오르내리며
바라 본 절경은 불과 1시간도 안되어 비로 바뀌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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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올라 먼곳을 바라볼때면
산이 참 많은걸 실감하곤 한다.
계절따라 날씨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그 모습을 담는 재미는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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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산은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보일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오늘의 모습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게다.
0.1%의 장면이지만 나는 99%의 장관이라 여기며 바라본다.
그게 산에 대한 경외스러움의 표현이며 예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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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산을 바라보고
산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산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온고을 향적봉/장하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