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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지리산

향적봉/장하숙 2007-08-29 09:04:09 2






지리산 뱀사골(07.8.26-일)



- 지난회상 -
열세명으로 기억합니다.
교련복과 청바지차림의 선배와 동창들이 뱀사골 중반부쯤에서 야영을 했습니다.
잘먹고 잘놀고 잠이 들었는데 등짝이 물컹물컹하는데 마치 물침대 같았습니다.
늦은밤 시작된 비로인해 계곡물이 불어서 저만치 아래에 있던 물이 차올라 텐트아래로 흘렀고
장대비는 그칠줄 몰랐습니다.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다 채비를 하였는데
이미 아래쪽 길은 물에 잠겼고 사면을 따라 위를 향해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계곡 가까이에 길이 있었고 계곡을 수시로 건너 다녔는데
가다가 길이 막혀 긴 나무 두개를 잘라 양쪽에 걸치고 그 사이로 건넜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매고 허리춤의 물속에서 다리가 둥둥뜨면서도 낙오자 없이 잘 건넜고
긴 나무를 앞뒤에서 들고 올라 이후로 몇번을 그렇게 건너서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두번째 밤도 생쥐꼴로 보내고 노고단을 거쳐 화엄사로 하산을 하였는데
남은건 캠프파이어한다고 배낭 가득히 가져간 장작과 쌀이었습니다.
쌀을 돈으로 바꿔 콩국수를 곱배기로 배불리 먹고 전원 무사귀가를 했지요.

그게 30년쯤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 때 같이 간 친구는 아니지만 고향 친구부부와 함께
그 이후로 가 본일이 없던 뱀사골을 갔습니다.




뱀사골은 계류(요룡대~막차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멀리보는 물빛이 좋아 보입니다.



남해에서 생산된 소금을 지고 화개재를 넘어 뱀사골을 내려오다
소금이 몽땅 빠져 간장처럼 되었다는 간장소입니다.



이제 탐방로는 계류에서 상당히 높아졌고 일부구간은 숙식을 하며 등로정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화개재입니다.
소금을 많이 흘려서 일까요. 초지에는 꽃이 안보입니다.



친구는 표정이 좀 굳었습니다. 얼마나 가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 두개는 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뻥입니다.



친구의 다리가 풀린것 같다고합니다.



산오일풀과 둥근이질풀입니다.
이외에도 산수국 기린초 동자꽃 미역취 참취 참바위취 구실바위취 물봉선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며느리밥풀꽃 등이 피어있었습니다.



야생화를 좀 더 멋지게 담아보려고 하지만 잘 안됩니다.



삼도봉입니다.



삼도봉에서 목통골을 바라봅니다.



반야쪽에도 구름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동자꽃과 둥근이질풀입니다.



요즘은 가족이나 부부단위의 산객들이 많이 보입니다.



화개재에서 반선까지는 9km가 넘는다지요.
친구가 힘들어 하면서도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함께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산행도 자주하면 점차 늘어간다지요. 친구부부 행복하길 바랍니다.





가을뱀사골이 기다려집니다..



체리부부♥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