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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alley gardens(오카리나연주 숲속의 소리) (stop = ■)






민주지산에서 만난 풍경

(07.5.5~6 고교동창 민주지산 휴양림 모임 ▶ 민주지산 산행도중)






우리는 춘향골의 작은 고교 동창생입니다.
개교이래 우리가 세번째 입학하고 졸업을 했습니다.





<민주지산휴양림 감나무집 발코니- 5일 토요일 오후>








<휴양림의 야경>







움푹움푹 패인 운동장 바닥은 얼음이 덮혀있고 그 위를 검정교복 입은채로
달음질 쳐야 했습니다. 신설학교에 기강을 잡는다고 선착순을 시도때도 없이
해야했던 그 운동장은 이제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해 졌을까요?
교정을 떠난지 27년이 되었으니까요.





<민주지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임도를 잠시 지난다. -6일 일요일 아침>








<주능등로>







지각을 밥먹듯 한 놈, 놀기만 좋아 한 놈, 어울림을 가족보다 더 중하게 생각 한 놈
아홉이서 '물레방아'라는 끈끈한 테두리를 남겼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공부께나 한 놈도 섞여 있었지만요.





<개별꽃>







<진달래1>







뿔뿔이 흩어져 제갈길을 가서도 늘 잊지 않고 변하는 모습을 가끔 확인하곤 했습니다.
꼬리가 짧은 놈이 있는가 하면 긴놈도 있고, 모진풍파 다 겪고 뒤늦게
목회의 길로 떠난 놈도 있으며, 남은 가족 어떡하라고 찢어진 상처만 남기고
세상을 등진 놈도 둘이나 됩니다.





<진달래2>








<진달래3>







'너는 좀 어떻느냐?  나는 또 어떻다..' 라는 상투적으로 오가는 말이지만
표정만 보아도 얼마나 고단한 세상을 사는지 알 수 있는 친구들.





<현호색1>








<현호색2>








넉넉하지 못한 시골에서 태어나 타지에서 뿌리를 박고 사는 친구들은
숱한 어려움을 딛고 피어난 야생화와 같습니다.





<괴불주머니>








<괭이눈>







한없이 베풀며 살거라고 했던 혼자만의 약속은 이번 모임에도
물거품이 되었으며 하룻밤 한나절을 같이 했던 그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밖에는 줄게 없고 훌쩍 가버린 두 친구가 생각나서
아쉽고 씁쓸한 표정을 감출 수 없습니다.






<'뱀딸기꽃' 사이에 '괭이눈'과 '개별꽃'>








<작은계곡을 끼고 이어진 등로 주변>








<개별꽃>







인생五友 라 했습니다.
一健 二妻 三財 四事 五友 입니다.
친구는 다섯번째이지만 풍요로운 생을 사는데 친구도 귀중한 존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六山을 첨가하여 六友라고 합니다.





<임도에 핀 민들레>








<휴양림 임도>






호호백발 되어서도 짱짱한 발걸음으로  
연녹 숲길을 거닐 수 있기를 기원 해 봅니다.






온고을 향적봉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