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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장군나리™ 2006-11-16 12:56: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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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마을회관 순회 무료한방진료를 실시합니다.
업무적인 일이지만 소개해드립니다.

교통이 불편한 산골 오지마을, 이젠 아이들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곳에
읍내 보건의료원 한방진료실 한의사선생님들이 침과 약품을 챙겨오십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마을을 순회하며 실시합니다.
저는 선생님들과 동행하여 마을 안내해드리고, 마을에 도착하면 마이크잡고 방송합니다.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부터 시작해서
"이상 보건진료소장이었습니다"라고 끝나는..... ^^

이런 저런 짐을 풀어놓고,
챠트에 성함과 나이와 주 증상을 기록하고
선생님들의 문진이 시작됩니다.
온 샥신이 다 아프다....
등꼴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팔 다리도 아프다.
위도 안좋다.
설사한다.
눈이 침침하다.
저린다.
쑤신다....... 등등 끝도 없이 호소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안스럽기도 하고,
위로받고 싶어하는 아이들 같은
순박함도 묻어나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의 침술이 시작됩니다.
어르신들의 투박한 손과 발 위로
선생님들의 그 곱고 하얀 손가락이 닿을 때면
내 손과 발에 선생님들의 손이 닿는 양 저는 가슴이 다 설렙니다.

따스한 기운과 촉촉한 손으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을 어루만지는
우리 한방진료실 선생님들의 "손"을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침을 놓는다고 다 완치되는 것도 아닌
나이가 주고 세월이 준 통증앞에
때로 우리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느끼기도 하지만

창문을 열어 새 공기로 환기를 시킨 것 같은
우리의 짧은 외출이 어르신들께 신선함으로 다가와
조그만 힘이라도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

마을에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그런 직업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