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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하도 어이가 없는 일이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사거리에서 빨간 신호등에 대기하고 있는데(2차로중 1차로)
뒷차가 2차로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우회전을 못하니까 저에게 차를 앞으로 빼라고 경적을 울리는 겁니다.
물론 어지간하면 1차선에서 대기중이었던 제가 뒷차량들이 우회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좀 이동해줄 수도 있지만
2차선에 불법주차한 차들이 횡단보도까지 침범해 있던 터라
제가 정지선은 물론이고 횡단보도까지 지나치지 않고서는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있는데,
급기야 뒷차에서 사람이 내리더군요.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상대를 안하려고 해도 창문을 두드리는 통에 저도 화가 나서 결국 내렸고 약간의 시비가 있었는데
그사이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었고, 다른 뒷차량들에까지 피해를 줄까 싶어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차를 급히 출발시켰는데 동시에 녹색 신호가 끊어져 결과적으로 신호위반을 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마침 사거리에 진입하던 경찰이 있어
전 벌점 15점에 60,000원짜리 범칙금을 발부받았고, 시비걸던 차는 제가 빠져나간 사이
유유히 우회전 해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시비가 있었다, 아직 신호가 남아 있는 줄 알고 진입한 거다...'아무리 항변해도 소용없더군요.
실제로 다른 신호에 대기중인 경찰차를 봤는데, 신호가 바뀐걸 알았다면 진입했을 리가 없지 않을까요....
결국 불법주차한 차들, 멀쩡히 신호대기중인 차에 시비걸던 그 뒷차는 아무 일 없고
신호를 지키려던 저는 졸지에 위반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참...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한편으론 제가 좀더 인내심을 발휘하고 몇초만 기다렸으면 아무일 없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뉴스나 영화를 보면 정말 잠깐의 실수가 인생을 바꾸는 경우나 많던데 남의 일이 아니지 싶네요.

즐거운 주말에 황당한 이야기 적어 죄송합니다.
이런 일 없도록 운전하실때 좀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