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전화통화를 하며 함께 이야기도 하고 듣고도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를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처음 비틀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던 현우님을 알게되었을 때 어린 나이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많이 놀라웠었습니다
그리고 참 부럽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렇지 못했으니까요
저는 직업관계상 중고등학생하고 상담을 종종 하게 되는데~ 그러한 제 경험으로도 현우님과 같은 경우는 쉽게 보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참 많은 것이 현실이죠
7년 동안 사진만 바라보고 노력하는 모습도~
그리고 안목을 키우며 정진하는 자세와 일관된 행동을 보여온 현우님에게 제가 박수를 보내는 것도~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대다수의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이며 저 또한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 양궁장에 갔다가 활시위를 처음으로 당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그게 글쎄 한가운데 10점을 맞추어 버린 것 입니다
저도 놀라고 다른 사람들도 놀라고~
양궁선수들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칭찬해 주고 저는 기분이 좋아서 어쩔줄 몰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였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저에게 그 일은 그저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이었으니까요
만약 제 꿈이 양궁선수였고 올림픽과 같은 상황에서 10점을 기록하였다면~
아니 9점을 기록했더라도 꿈을 이루는 일이였다면 그것은 그저 에피소드로만 기억되는 일과는 의미가 다른 것이 될 것입니다
현우님의 친구에게 사진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사진에 대한 목표도 꿈도 없이 그저 재미로 한 것이였다면 그건 제 오래전 기억속 10점과 비슷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 중에 배병우님이라고 있습니다
그분이 유학시절 지도교수로 부터 "너의 사진은 뭘 말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뭐할려고 그런 사진을 찍는거냐"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계속 그런 사진을 찍었고 담았습니다. 교수님의 질책과 무관하게~
시간이 지나 졸업을 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졸업 후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주지 않는 사진을 담았내고 있는 그에게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그가 1년동안 자기 스타일로 담아낸 선릉의 소나무 사진은 그를 세상에 각인시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담고 싶은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기간을 연장하다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많이 알려진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님의 이야기만이 아니더라도~
유명한 사진작가들 중에는 링컨 못지 않게 힘든 삶을 살아온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돌아가신 이후에 그분의 사진 세계가 다시 조명되고 재평가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제가 현우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현우님은 왜 사진을 하시나요?
어떤 사진을 하고 싶었길래 안목을 키우려하고 그토록 노력했던 것인가요?
무엇을 표현하고 담아내고 싶으셨나요?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사진을 할 때 저는 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그건 제가 사진을 하는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때 제 사진은 특정 목적의 공모전에 그렇게 어울릴만한 작품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관련 사이트의 일면 또는 오늘의 사진에도 추천되지 못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일 수도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제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결과가 제가 사진하는 이유에 중요한 요인이라면 제게 소중한 사진들은 모두 상을 받은 작품들이겠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제게 의미있는 사진들은 그런 것과 무관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예전에 공모전 등에 관한 정보를 부지런히 찾아서 응모하고 작품을 제출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다가 한번 두번 여기 저기서 입선 또는 그 이상의 수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기분도 좋고~ 저도 모르게 어깨도 으쓱해지기 시작하였었습니다. 물론 용돈(?)도 벌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그때보다는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사진과 함께 보낸 지금....
저에게 의미있는 사진 소중한 사진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한장 한장 선택을 해본다고 하면....
당선이 되고 높은 상을 받은 작품들이 소중한 사진이 될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공모전 자체를 무시하거나 그와 관련된 일들이 아무 의미없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현우님 사진이 참 좋습니다
아니 그보다 현우님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꿈은 언제 이루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꿈은 성적이 점점 오르듯이 하나씩 하나씩 점점 실현돼가는 모습이 보여야만 하는 것일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꿈이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모습이 더 아름다울 때도 많고~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가는 모습이 더 소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삶이 행복이겠죠
저는 오랫동안 사진만 바라보고 노력하며 안목을 키운 현우님이 힘들어 하는 것은 공모전에 몇번 입상을 못해서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과연 바르게 가고 있는지 자신의 꿈과 인생을 제대로 키워가고 있는지 점검이나 확신같은 것을 받지 못하니~
공모전과 같은 것을 통해서라도 조금은 위안도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랬지 못했기 때문이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모전은 그런 것을 확인받고 점검받는 무대는 아닐 수 있지 않을까요?
현우님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답은 제가 현우님의 글과 쪽지를 볼 때 이미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우님이 하고 싶은 일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시간을 갖고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게 사진이라면 현우님이 표현하고 현우님이 담아내고 싶은 사진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것이 비록 가시밭길 같은 길일지라도 그런 사진을 할 때 행복하다면 저는 현우님께 계속 응원하고 박수를 보낼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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