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오로지 사진만 바라보고, 포토그래퍼가 되겠다는거 하나만으로 여태껏 노력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나름 시도도 많이 해보고, 작품들도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다른 사람 작품들도 많이 보면서 안목을 키워왔습니다.
그렇게 나온 작품들을 공모전에도 많이 출품해봤는데
전 여태껏 7년동안 단 한번도 '입선'이상의 상은 타본 적이 없습니다.
(카쉬 인물사진공모전에서 받았던 우수상은 실제 우수상 개념이 아니라 상의 등급 없이 무조건 주는 상이었습니다.)
그래도 전 선거에서 몇번이나 낙선한 링컨 대통령을 생각하며
"다음에 더 노력하면 되겠지."라는 말도안되는 생각으로 제 작품이 하나하나 낙선되는 상황에서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몇주 전에 저희 선생님이 사진 공모전 하나를 저에게 추천해주시더군요.
저는 당연히 출품했고, 사진을 전혀 찍어보지 않은 제 친구도 장난삼아 출품해봤더군요.
그런데 오늘 나온 결과는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진을 전혀 찍어보지 않은 제 친구는 2등인 우수상.
당연스레 저는 낙선.
물론 제가 이 친구에게 비교되어보이고, 제 자신이 초라해서 이런 고민을 하게된 이유도 있지만,
제가 진짜로 궁금한건
제가 정말로 사진에 맞는 사람일까요?
7년동안 공부해도 일반인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데
프로가 되려면 과연 몇십년동안 공부를 해야하는걸까요?
그동안 제가 버틸 수라도 있을까요?
정말로 심각한 공황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18년동안 이정도로 끝없는 절망감을 느낀 적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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