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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빨리...

장군나리™ 2006-11-05 08:46:58 2


이렇게 지겹고 사람 살아갈 맛 안나는 이곳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후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맥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는 기분 아실런지....

시간은 지인들과 모여서 생일 축하 겸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동생이 술이 잔뜩 취해서 왔더군요...
집사람이 내 눈치를 보더니 방으로 데리고 가서 한참을 이야기 하고 나와서는 술 한잔 받아 마시고는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물론, 전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였구요....전 화가나면 숨기지를 못한답니다...*^^*

동생은 몸이 좋지 않아 술을 마시면 안되는데 요즘 부쩍 많이 마시더군요...또 한번 야구 방망이 들고 따라가야겠습니다...

조카들을 저희 부모님이 낮에 돌봐 주십니다...
어제 오후쯤 어른댁에서 놀다가 그만 창문을 깼는데 그만 그 창문에 남아있는 유리부위에 손목을 올려 놓고 말았답니다...
인대와 혈관(동맥)이 끊어졌다더군요... 급하게 피가 흐르지 않게 막고 깁스만 한 생태로 배가 오기만 기다렷습니다...

물론, 여기서는 혈관을 잇는 수술은 불가능하구요...전신마취에....하여튼 사정이 그랬답니다...
날씨로 인해 헬기는 뜨지 않고 밤새 뜬눈으로 지새다 오늘 배가 들어오기만 기다렸는데 배가 도착했는데 파도기 높아 접안을 하지 못해 억지로 사람만 내리고
급히 다시 나갔답니다...물론, 아무도 타지 못했지요....아니군요... 환자 한분은 탔다고 합니다...
당연히 탈 수 있다고 믿고 줄서서 기다리던 동생 내외는 배가 갑자기 문닫고 나가는걸 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되버리더군요...

다시 의료원으로 돌아와 응급의에게 물으니 전신마취하고 인대정도는 가능합니다,,,하지만 혈관은 포기하셔야 합니다..라는 말만 쉽게 하더군요...
이제 5살....
뭘 포기하란건지,,,,차에서 듣고있다 내려 죽인다고 달려드니 동생이 급히 그냥 내일까지 기다려보자더군요...
내일이면 헬기가 뜰 수도 있으니 오늘만 넘겨 보자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조카는 한 손에 장난감들고 좋다고 야단이고 한 놈은 배 안타고 다시 돌아왔다고 울고....

어제 마시다 만 술이 이제 깨는듯합니다...
밤새 못자고 뜬눈으로 지내다 뱃머리에서 헤어지고는 돌아와 약 30분정도 잘려 누웠더니 전화가 와서 배를 못탔다더군요..
둘다 하예진 얼굴로 차에 타는데.....참,   억울하고 황당한데.....어쩔 수가 없더군요..
누구를 욕 할거며,,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이곳에 다시 들어온지 7년째...
어머님 수술 3년 연속 3번...
짱구 태어나면서 1번...
할머니 돌아가시면서 1번...
이번에 1번.....

정말 이제는 나가고 싶습니다.....억울하고 황당해서 나가고 싶습니다...
응급헬기만 벌써 3번 탔습니다...

도저히 집에 있기 힘들어 저녁 늦게 바닷가에 사진기 들고 나갔다가,,,,그냥 붕어빵만 2000원 어치 사와서 저녁겸 해서 먹었습니다...

부엌에는 아직도 미역국과 고기.....어제의 메뉴들이 그대로 기다리고 있지만 넘어가지를 않아...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