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엔 마흔 아홉의 노총각이 계십니다.
홀어머니 모시고 살다가 어머님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우직한 집지킴이 돌쇠를 친구삼아 지내는 J씨...
이번주 토요일이면 장가를 갑니다.
우리딸이
어쩐지 그 아저씨 요즘 괜히 싱글 벙글이야 엄마!
어린 아이의 눈에도 그리 비칠 정도로
사랑의 향기는 주변으로 퍼지는 모양입니다^^
베트남 신부도 아니요, 필리핀 신부도 아닌
한국 신부를 맞이하니 불행(!)중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미 상처를 한 번 당한 신부, 전 신랑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결혼한지 3년도 안돼 하늘나라로 갔으니.....
신부로서는 두 번째 치르는 결혼,
J씨와 열 두살의 나이차를 극복해야합니다만
사랑앞에서 나이와 국경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번 주 토요일,
우리 진료소 앞 작은 교회,
부케도 웨딩드레스도 없지만
어쩌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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