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니 무슨 명승지를 순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면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새벽에 처리님과 만나서 고리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고리산 앞산 정상에 오른적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가는 길에 처리님의 이야기로는 고리산 등선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가장 쉬운 코스라고 했고, 완만한 경사길로 간다고 했습니다.. ^^
고리산 입구에서 주차를 해 놓고 올라가는 입구부터 밧줄을 이용해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알 수 있겠지요.
조금 후에 묘지가 나왔습니다. 이곳부터 완만한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밧줄없는 급경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여기만 지나면 완만한 경사가 나오겠지하면서 올라가길 1시간....ㅜ,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헐떡이던지...
게다가 낙엽이 소복하게 쌓여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간 고리산 첫번째 정상...
풍광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사진 포인트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낭떠러지 비슷한 곳에 가서 일출시간에 맞춰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그리곤 내려오는 길에 아주 엽기적으로 넘어졌습니다.
문제는 낙엽과 바닥이 얼었다는 것이구요.
하필이면 바닥이 얼은 곳을 제대로 밟아서 넘어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경사가 하도 급해서 1미터 쭉 미끌어져서 넘어졌기 때문에 별 무리 없어 떨어졌구 낙엽이 두꺼워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뒤에서 처리님은 정말 재미있는 볼거리를 봐서 재미있었을거란 생각을 하니 하산하는 도중에 크게 웃고 내려왔습니다...(제정신인지 원..)
평소에는 잘 안넘어졌는데 그날따라 많이 미끄러졌습니다...ㅜ,ㅠ
병풍바위 근처에서 사진 몇장 찍고 해장국 먹으러 갔습니다.
지금까지의 출사중에 가장 힘들어서 그런지 해장국 맛이 끝내줬습니다. ^^
해장국집에서 처리님 사진을 보다 느낀건데....병풍바위 사진이 이상하게 나와서 고민하고 있는데...처리님께서 답을 주시더라구요.. ^^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도 직접 듣지 않아서 그런지 까먹었습니다. 순간 어찌나 아깝던지....에효.. ^^
암튼 나중에 운해피는 가을에 다시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영주로 가게 될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운해가 피는 날에 고리산에 다시 올라갈 생각입니다. ^^
건강출사치곤 상당히 힘들었지만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포인트 위에 서서 사진 찍은게 아직도 너무 황홀하고 좋습니다. ^^
물론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좋은 사진은 못 찍었지만 기분은 너무 좋구요.
좋은 사람과 함께 출사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참...정상에서 먹은 쿠키 너무 맛있었어요...
제라늄님 고맙습니다. 색시가 너무 맛있다구 난리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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